노태우 전 대통령이 앓았던 '다계통위축증'.. 얼마나 치명적이길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10. 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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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인에 대해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는 "오랫동안 다계통위축증 등 다양한 신경계통 질환을 앓았고 최근 수년 간 주로 누워 있어서 그에 동반한 합병증들이 수차례 반복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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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다계통위축증을 앓았다./사진=조선일보 DB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인에 대해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는 "오랫동안 다계통위축증 등 다양한 신경계통 질환을 앓았고 최근 수년 간 주로 누워 있어서 그에 동반한 합병증들이 수차례 반복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앓았던 '다계통위축증'이란 어떤 질환이며, 얼마나 치명적일까?  

◇환자 10만명 중 3명 정도로 드물어

다계통위축증은 쉽게 말해 뇌의 다양한 시스템에 손상이 발생한 질환으로 '파킨슨증후군'의 일종이다. 파킨슨증후군은 ▲​동작이 느려지고 ▲​근육이 굳는 등 '파킨슨병'의 기본적인 증상 외에 추가적인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70%는 소뇌 위축을 보이는 '소뇌위축증'을 겪는데 노 전 대통령도 이에 해당한다. 국제파킨슨병-운동장애학회 자료에 따르면 다계통위축증은 10만명 중 3~4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드문 병이다. 주로 50대에 후천적으로 나타나며, 남녀 발생 비율은 비슷하다.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파 신뉴클레인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과 관련됐다고 알려졌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거나 유전되지 않는다.

소뇌위축증의 주요 증상은 ▲​균형을 못 잡고 ▲​손발 쓰는 게 어눌해지고 ▲​발음이 어눌해지고 ▲​삼킴장애가 생기고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자율신경이 약해지면서 ▲배뇨장애 ▲​기립성저혈압 ▲​성기능저하 ▲​변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안종현 교수는 "삼킴장애 때문에 이물질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흡인성폐렴이 잘 생기고, 거동이 어렵기 때문에 욕창이나 요로 감염이 쉽게 발생하며, 낙상을 겪을 위험리 커진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폐렴과 봉와직염(피부에 발생한 염증의 일종)을 여러 번 진단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약 없는 불치병, 다수가 9년 내 사망

다계통위축증은 아직 치료약이 없는 '불치병'이다. 안종현 교수는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법마저도 아직 없다"며 "계속 나빠지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 절반은 병이 9년 정도 지속됐을 때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을 조절해주는 치료를 할 뿐이다. 기립성저혈압이 있으면 혈압을 높이는 약을 쓰고, 변비가 있다면 변비약을 처방하는 식이다. 안종현 교수는 "명백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다계통위축증 환자는 평소 운동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운동, 재활을 같이 하면서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을 쓰며 삶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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