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직접 암호화폐 다룰까?..규제당국 "사업 지침 마련 중"

문지민 2021. 10. 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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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당국이 은행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위한 세부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를 직접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월 26일(현지 시간) 옐레나 맥윌리엄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가상자산 사업을 할 때 준수할 수 있는 규제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DIC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감독청(OCC) 등 다른 규제 기관과 협력해 가격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뿐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도 은행이 취급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DIC는 은행이 가상자산을 수탁하거나 대출을 위해 담보로 사용할 때 준수해야 하는 항목 등 구체적인 지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윌리엄스 의장은 “은행이 고객 거래 촉진을 위해 가상자산을 예치하거나 대출을 위한 담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전통적인 자산처럼 기업 자산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정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FDIC는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정책 성명을 몇 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당국이 전통적인 자산처럼 대차대조표에 가상자산 내역을 표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이 방법은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윌리엄스 의장은 “문제는 자산가치 평가와 거의 매일 발생할 수 있는 가치의 변동”이라며 “대차대조표 보유에 어떤 종류 자산을 할당하고 유동성을 반영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은행의 가상자산 사업과 관련해 명확한 지침은 없지만, 일부 은행은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달 초 미국 대형 금융사인 US뱅코프가 미국과 케이맨 제도의 기관투자자를 위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도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신탁(GBTC)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맥윌리엄스 의장은 감독당국의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가상자산 사업과 같은 활동을 은행 내부로 가져오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은행 밖에서 발전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연방 규제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을 규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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