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에 무슨 일이..증권사 잇따른 목표가 하향에 연이틀 신저가

문지민 2021. 10. 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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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가도 연이틀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10월 27일 한국거래소에서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8.26% 떨어진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31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불과 하루 만에 장중 121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LG생활건강이 장중 12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이틀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26일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1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5년 3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인한 2017년 2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020년 2분기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해, 상반기 기준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특히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이 부진했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화장품 부문은 해외 사업 비중이 큰데,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423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부진한 3분기 매출에 증권가는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LG생활건강을 다루는 14개 증권사 중 10곳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목표가를 낮췄다. 유안타증권이 목표가를 22.04% 낮추며 가장 낮은 145만원을, KTB증권은 25% 내린 150만원을 제시했다. KB증권(18.92%), 신영증권(17.95%), 케이프투자증권(15%), 이베스트투자증권(10%) 등도 크게 낮췄다. 그 밖에 교보증권, 삼성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들의 하향폭은 2.78~25%이며 목표가는 145만~185만원이다.

목표가를 25% 하향 조정한 배송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대중국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특히 ‘후’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심 변수인 마케팅 비용은 당분간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목표가를 22.04% 낮춘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소비 둔화, 경쟁 심화 환경 등으로 인해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이 내년 2분기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후’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기타 브랜드와 중국 외 지역 성장성 또한 아직 미진함에 따라 단기간의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목표가 190만원, 메리츠증권과 IBK투자증권은 170만원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음료와 생활용품은 원가 상승 부담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인수합병(M&A)한 보인카 등의 실적 연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3분기 화장품 부문 역성장이 아쉬우나 이는 브랜드의 경쟁력 하락 이슈보다는 외부 환경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후’ 브랜드의 경쟁력은 견조하고 중장기적 성장의 방향성 또한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면세점 물류 대란 이슈도 10월 중순 이후 일부 해소되고 있어, 4분기를 기점으로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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