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빵빵빵! 제철 사과를 빵빵하게 먹는 방법 4
김하늘 2021. 10. 27. 13:56
지금은 사과가 맛있는 계절. 사과보다 맛있는 사과빵을 소개한다
지난 9월 오픈해 요즘 빵지순례의 중심에 있는 프랑제리 피어 신촌. 매장 테이블마다 하나 이상, 포장해가는 사람들의 손에 한 박스 이상 들려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사과빵이다. 핑크색 사과망 안에 들어있는 빵은 정말 홍로빛 사과의 모습인데, 놀랍게도 색소를 사용하지 않았다. 비결은 홍국쌀. 흰쌀에 붉은 색을 띠는 누룩곰팡이로 발효해 만들어 콜레스테롤 청소부로 핫한 건강 쌀 말이다. 이 홍국쌀로 반죽한 쫄깃한 빵을 반으로 가르면 속을 가득 채운 사과 필링과 크림치즈가 모습을 드러낸다. 달콤한 과육과 눅진한 크림치즈와 쫄깃한 빵의 조화는 가을 수확의 맛! 사과꼭지인 척 하는 초코 막대과자가 앙증맞다.
혹시 휴게소에 들르면 호도과자 한 봉지는 기본으로 사는가? 혹시 그곳이 충주휴게소라면 호도과자 대신 사과빵을 먹어 보길 권한다. 빨간 종이 봉투에서 꺼내는 순간 빵 터지는 건 빵에 찍혀 있는 글자 때문이다. 누가 호도과자랄까 봐 한쪽엔 '사과', 다른 한쪽엔 'apple'이라고 찍혀 있는 것. 부드러운 쌀 카스테라 안에 시나몬향 사과 필링을 채워 따뜻한 애플파이를 먹는 느낌이다.
사과 하면 안동도 빠질 수 없다. 지역 특산물 빵에 심드렁한 사람도 안동 사과빵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카롱 사이즈의 납작한 사과빵 속을 그득 채운 건 강낭콩 앙금. 생긴 대로 식감도 푹신하고 부드럽다. 국산 풋사과 분말을 넣어 한 입 물면 입안에 사과향이 번진다. 어린 시절 먹던 '애플파이;의 (끈적거리지 않는) 어른 버전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마무리는 꼭지인 척 콕 박혀 있는 해바라기씨. 평소 화과자를 좋아한다면 티타임을 장식할 디저트로 제격. 자매품으로 사과식혜도 있다.
빵덕후에겐 이미 친숙한 익산 '솜리당'. 전국에 13명밖에 없다는 제과제빵 명장의 손길로 만든 빵을 맛볼 수 있다. 익산의 옛이름을 넣은 가게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 현재는 '포미당'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 사과빵은 익산 특산품인 고구마를 넣어 만든 고구마빵과 함께 이곳을 대표하는 메뉴. 쫄깃한 빵 속에 사과잼과 과육을 채웠는데 너무 달지 않아 손바닥만한 빵을 게눈 감추듯 흡입할 수 있다. 다만 빵 겉면에 뿌려진 새콤달콤한 맛의 붉은 가루는 호불호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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