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코앞인데..사망자 줄이기 숙제로 남아

허정원 2021. 10.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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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기존 방식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공식화했지만 늘어난 ‘사망자 줄이기’는 숙제로 남았다. 서울시에선 지난 9월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10월 사망자 수가 훌쩍 뛴 상태다. 서울시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위드 코로나 정책의 핵심 중 하나인 재택치료 보완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망률 줄었지만…10월 ‘사망자 수’는 전달 2배


서울시 코로나19 월별 사망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27일 서울시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10월 서울 내 코로나19 사망자(26일 0시 기준)는 총 127명으로 이미 지난달(61명)의 2배를 넘어섰다. 올해 서울시 코로나19 사망자 월별 추이를 보면 1월이 14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번 달에 최다 기록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서울 코로나19 사망자는 6월 22명→7월 20명까지 떨어졌다가 8월 48명→9월 61명→10월 127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9월 말, 10월 초 확진자가 매우 많았던 영향”이라며 “그 이후 2주가 지나면서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게 위중증률·사망자 수 관리”라며 “미접종자의 접종률 제고와 사망률이 높은 고령층에 대한 접종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지난 6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형 상생방역(시범사업)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위드 코로나 보완대책 마련에 나선 건 사망률(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이 감소하더라도 ‘분모’ 격인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결국 사망자 수 자체가 증가할 수 밖에 없어서다. 26일 0시 기준 서울시의 코로나19 사망률은 0.67%로 약 8개월 전인 지난 2월 26일(1.33%)의 약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그러나 사망자 수로 따지면 이달이 2배 이상 더 많다.


사망률 높은 70세 이상, 재택치료 제한


서울시는 이에 따라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고령층·기저 질환자의 경우 재택치료를 제한하고 위급상황시 이송대책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25일 기준 서울시 재택치료 중인 환자 939명 중 104명(11.1%)이 70세 이상 고위험군이어서다. 특히 지난 21일 오전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A씨(68)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병원으로 이송하다 심정지로 사망하기도 했다. A씨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미 국장은 “최초 환자 분류 단계에서 재택 치료에 적절하지 않은 군이 앞으로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환자 요청이 있다 해도 의료상의 판단과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거나 병상배정이 될 수 있도록 재정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0~20여 명의 재택치료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은평·동작구는 보건소 의료진과 민간의사가 건강관리 모니터링반을 운영하고, 그 외 23개 자치구는 민간 협력병원이 지정돼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뉴스1]


구급차 늘리고 응급콜도…재택치료 보완


재택치료 환자 이송과 관련해선 “코로나 환자 이송을 전담하는 구급차를 서울시 자치구마다 2대씩 확대해 현재 20대→48대까지 늘리고 관련 인력도 증원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보건소와 협력병원 외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4개 권역 '재택치료 지원센터'를 통해 24시간 응급 콜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택 치료 중 생긴 중증환자의 경우, 구급차 출동 시 바로 병상 배정까지 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기준 서울시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1차 접종이 80.4%, 2차 접종이 72.1%다. 백신 미접종자는 약 186만명이다. 백신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총 111만4047회분이 남았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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