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은 죽음이 가까이 있더라도 시선은 예수 통한 구원을 향해야"

장창일 2021. 10.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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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야기되는 대량 죽음 앞에서 기독교인은 죽음을 어떻게 성찰할 수 있을까.

이 목사는 "아우구스티누스는 말년에 반달족의 침입으로 셀 수 없는 죽음을 목격하다 자신도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허다한 죽음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목도했다. 코로나로 죽음이 만연한 이때 신앙인들이 희망을 둘 곳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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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문화재단 이폴연구소, 제4회 죽음 논문 공모 당선작 발표회
이규철 목사가 26일 서울 강남구 수서교회에서 이폴연구소가 주최한 제4회 죽음 논문공모 당선작 발표회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죽음에 대한 성찰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야기되는 대량 죽음 앞에서 기독교인은 죽음을 어떻게 성찰할 수 있을까. 이규철 안동성결교회 목사는 죽음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민을 통해 언젠가는 죽음을 직면해야 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조명했다.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초대교회가 낳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부로 고대의 끝자락에서 중세의 문을 연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회심을 경험한 아우구스티누스의 3대 저작 ‘참된 종교’ ‘고백록’ ‘신국론’은 신학도와 성도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그는 고백록에서 모친 모니카의 죽음에 대해 천국에 대한 소망을 희원(希願)한다.

이 목사는 “죽음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심은 언제나 하나님 나라에 있었다”며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지만 신앙인의 영혼은 영원히 사는 소망의 공간으로 옮겨진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죽음은 육신의 죽음이지만 영혼이 관계된 2차 죽음의 갈림길에서 신앙인은 하나님의 심판을 거쳐 영원을 누리는 기회를 얻는다는 게 아우구스티누스의 죽음관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이 사역하던 북아프리카 히포(지금의 알제리)에 게르만족의 한 부족인 반달족이 침공해 무수히 많은 사람을 학살하는 걸 보며 죽음에 대한 사고의 깊이를 더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아우구스티누스는 말년에 반달족의 침입으로 셀 수 없는 죽음을 목격하다 자신도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허다한 죽음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목도했다. 코로나로 죽음이 만연한 이때 신앙인들이 희망을 둘 곳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 결정된 죽음의 저편에 뭐가 있을지 바라고 소망하는 게 기독교인의 마땅한 죽음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6일 수서문화재단 이폴(EPOL: Eternal Perspective of Life)연구소가 서울 강남구 수서교회(황명환 목사)에서 연 제4회 죽음 논문공모 당선작 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조직신학 박사인 이 목사가 쓴 ‘사람은 왜 죽는가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성찰’ 제하의 논문은 연구소가 주최한 제4회 죽음 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폴연구소는 수서교회가 죽음과 천국을 연구하기 위해 2017년 설립했다.

논문 공모전에서는 이 목사 외에도 ‘죽음의 원인에 따른 죽음 유형 연구’(노치준 목사)가 우수상을 받았다. 장려상에는 ‘인간의 죽음 정치와 하나님의 생명 정치, 억울한 죽음을 말하지 않을 조건에 대한 성찰’(최성수 목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죽음의 성찰’(박인조 목사) 등 두 편이 선정됐다.

황명환 목사는 “교회에서 죽음을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죽음을 연구하고 연구논문을 시상해 왔다”며 “이런 노력의 결실이 쌓여 한국교회 전체가 신앙인의 죽음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연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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