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은 춤의 새로운 장르가 될 거야. 아이키의 최고의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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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I
Q : ‘훅(Hook)’의 지금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었던 이유
A : 훅을 처음 만든 건 2018년 즈음이다. ‘올레디’ 활동을 중점으로 하면서 제자 친구들이 참여하는 춤 디렉팅을 봐주곤 했는데, 점차 이들과 같이 뭘 하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생겨나더라.
Q : ‘해피하게 하자’ ‘즐기자’ 등 훅만의 즐거운 바이브가 중요해 보인다
A : 내가 이 친구들로부터 그런 바이브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을 보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랐다. ‘월드 오브 댄스’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나름 많은 걸 이뤘지만, 순수한 감정으로 함께 춤출 때의 행복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더라. 그리고 그 기분을 느끼는 게 내게는 무척 중요하다.
Q : 에어로빅과 라틴 댄스로 춤을 시작했다. 고향이 당진이라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었을까
A : 스트리트 댄스 학원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을 때였다. 고향에서 자연스럽게 처음 갔던 학원이 라틴 댄스 학원이라 그게 전공이 됐고, 이를 통해 다른 즐거움도 많이 느꼈다. 잘하는 것과 잘하는 데 재미있는 건 정말 한 끗 차이다. 지금 내가 힙합과 스트리트 댄스를 하면서 느끼는 자유로움, 계산되지 않고 나오는 움직임을 보며 요즘 들어 내가 더 자연스럽게 춤추고 있다고 느낀다. 그 느낌이 정말 좋다.
Q : ‘틱톡커’라는 게 아이키의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A : 음악도 클래식파가 있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사람이 있듯이 춤도 그렇다. 두 가지 면을 다 좋아하고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나만 깊게 파고들기보다 변화의 흐름과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받아들이며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즐거운 사람이다. 스스로는 춤에 편견이나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
Q : 아이키에게도 슬럼프가 있었을지
A : 내 경우는 나태해져 스스로 떳떳하지 않을 때, 정체됐다고 생각할 때 슬럼프라고 느낀다. 계속 채찍질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이유다.
Q : 제자들에게 이것만은 꼭 리더로서 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A :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같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나아가 내가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을 이들도 느꼈으면 한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으니까. 나는 스스로 틀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나가니까 나도 몰랐던 내 틀이 보이더라. 그런 경험을 통해 춤 스타일이나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 때부터 봐온 친구들 중 처음에는 섹시한 춤을 추려는 친구가 많았다. 본인은 즐겁고 만족할 수 있지만 경쟁이나 미션, 챌린지가 있을 때는 결국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걸 깨고자 한동안 본래 하던 스타일을 못 추게 했을 정도다. 장르적으로도 지금 대중이 흥미로워하는 건 이것 같은데 예전의 인기 스타일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보여주고, 설득하고, 느끼게 해준다. 매일매일이 현장학습이다(웃음).
Q : 방송 이후 아이키에게 어떤 게 남을까
A : 새로운 스타일의 춤이 생긴 것 같다. 훅 자체가 새로운 춤의 장르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말이 되게 좋았다. ‘넘버 원보다 온리 원이 되자’는 내 삶의 지향점과 잘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이런 것도 존재할 수 있다는 과정을 지금 이들과 함께 증명해 내고 있어서 행복하다. 훅이 그렇게 기억된다면 만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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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EON
파워플한 무빙을 할 것 같다는 이미지지만, 실제로 감정선을 담은 안무에 관심이 더 많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그때의 감정을 안무와 춤으로 표현하면서 감정적으로 해소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어릴 때는 춤을 진짜 못 췄다.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학생 때는 언니들 사이에 끼어 겨우 30초 남짓 무대에 서고 말 만큼. 그런데도 무대에서 내려오면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냥 나는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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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BON
개인적인 명예나 인지도에 대한 기대보다 지금의 경험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아이키 ‘쌤’은 정말 인간적이고 부지런하다. 처음 지하 연습실에서 힙합을 추는 쌤을 봤을 때는 조금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웃음). 크럼프 외에 몸의 리듬을 베이스로 하는 소울에도 애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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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
걸스 힙합을 전공했다. 트렌디한 춤은 가볍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본적인 장르도 잘해야 하지만 내가 즐기면서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상태다. 춤은 장르에 따라 음악은 물론 패션도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게 되게 재미있다. 춤추는 내 모습이 좋고, 내가 잘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내 안에 계속 자리 잡는다. 춤 아니면 하고 싶은 게 없다. 이건 정말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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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YEON
윤경이가 단호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편이라면 나는 자유롭게 내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그때그때 던지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경험은 적을 수 있지만 내 풍부한 상상력이 훅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 퍼포먼스에 의견이 반영된 적이 많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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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 WOO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f(X)의 ‘피노키오’를 췄던 게 시작이었다. 3회 배틀에서 예본과 보여준 크럼프 무대에 만족하지만, 다소 흥분한 면이 있어 아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안무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경험이 분명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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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KYUNG
지연이와 함께 03년생 막내다. 춤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췄다. 학교 친구들이 “춤 잘 봤다, 챙겨 볼게” 이런 말을 해줄 때 너무 부끄럽다. 상체를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게 내 춤의 장점이다. 이렇게 훌륭한 댄서들이 겨루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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