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승부수 통한 이상민 삼성 감독 "이동엽과 배수용이 수훈선수"

김영서 2021. 10. 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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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과 배수용. 사진=KBL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의 변칙 라인업이 성공을 거뒀다.

삼성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와 홈 경기에서 78-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어낸 삼성은 시즌 성적 4승 4패로 5할 승률에 복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6위 자리에 위치했다. 2연승을 마감한 KGC는 3승 4패를 기록, 8위로 하락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변칙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주전 가드 김시래가 벤치에 앉고 이동엽(27)이 선발로 출전했다. 포워드 자리엔 차민석보다 배수용(29)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이상민 감독이 평소와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낸 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때문이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체력이 부족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변칙 라인업은 성공적이었다. 이동엽은 1쿼터에만 3점 슛 1개와 2점 슛 2개를 모두 성공하며 7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상민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게 컨디션이 좋은 이유다. 오늘 경기 배수용과 함께 수훈 선수라 생각한다. 1번과 2번 역할에 수비, 3점 슛, 허슬 플레이 등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엽도 김시래 대신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거에 대해 “시래 형이 이번 시즌 유독 더 잘해주고 있다. 시래 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최대한 메워보려고 한다”며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받아 더욱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수용 카드도 통했다. 배수용은 올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15분22초를 뛰며 3점 슛 2개 포함 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 삼성이 쫓기고 있을 때 쐐기를 박는 3점 슛을 터트려 KG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상민 감독은 배수용에 대해 “훈련 때도 좋아 보였다. 과감하게 배수용 선수를 넣었다. 적중한 카드였고, 수비에서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배수용은 이날 경기 소감에 대해 “감독님께서 오마리 스펠맨을 막으라고 지시를 내려주셨다. 영상을 보니 스펠맨 선수가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팀원들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다. 나 혼자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이 도와준다고 약속했다. 다 같이 막은 것이다. 내가 뛴 경기에서 승리하니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삼성은 시즌 시작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올 시즌 삼성이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배수용은 “오히려 그런 말을 들어서 우리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서 하게 된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엽도 “코로나19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난 22일 원주 DB전에서 경기 후반에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며 “시즌 전 연습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느꼈고, 해볼 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오는 30일 고양 오리온과 홈경기를 치르고, KGC는 29일 원주 DB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잠실=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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