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58만원에 팔고 7살 딸 결혼시키고..아프간 부모는 운다

하수영 입력 2021. 10. 26. 20:39 수정 2021. 10. 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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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민이 철조망이 쳐진 공항 담장 위의 미군에게 아기를 건네고 있다. 이날 영국군이 지키는 한 호텔에서는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 달라”며 철조망 너머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 내전, 가뭄, 경제난 등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면서 주민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걸음마도 못 뗀 어린 아기를 팔고, 겨우 일곱 살인 딸을 결혼시키는 등 참혹한 사태에 직면했다.

현지 시각으로 25일 BBC 방송은 아프간 서부 헤라트 지역 주민들의 참상을 전했다. BBC가 공개한 3분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아이와 그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헤라트 외곽에 사는 아이의 부모는 약 500달러(한화 약 58만 원)를 받고 걸음마도 하지 못하는 딸을 팔기로 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딸을 팔지 않기를 바랐지만 다른 아이들이 굶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버지는 “밀가루며 기름이며 집에 아무것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이미 아이를 파는 대가로 500달러의 절반 이상 받은 상태다. 아이는 걸어 다니기 시작할 때쯤 가족을 떠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어지면서 헤라트의 한 병원 의료진은 4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용품을 살 비용도 고갈됐다.

BBC는 이 병원에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6개월 된 아기의 모습도 소개했다. 정상 체중의 절반도 되지 않는 몸무게의 아기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이 아기의 어머니는 “돈이 없어서 아이 중 2명이 죽음에 직면했다”고 울먹였다.

이날 AFP통신은 아프간 서부 바드기스주의 발라 무르가브 지역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 지역에서 일부 가족은 딸을 팔거나 조혼을 시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올해 20가구가 돈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어린 딸을 결혼시켰다.

이미 결혼한 15살 난 딸에 이어 7살짜리 딸을 시집보낼 예정인 비비 옐레흐는 “가뭄이 계속된다면 두 살, 다섯 살 딸도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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