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檢 조사 다음 날 6년 만에 황무성에 "만나자"
2015년 당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 사장 측에 사퇴 압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최근 황 전 사장 측에 연락을 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 측에 "시장님 명"이라며 사직서 제출을 압박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은 검찰이 확보해 사퇴 강요가 있었는지 수사중이다.
6년 만에 전화해 "난 모른다"
이날 채널A는 지난 14일 황 전 사장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인 지난 13일 검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었다. 전화를 받은 다음 날인 15일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을 서울역 인근의 한 호텔에서 만나 2015년 사퇴압박을 받던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틀 뒤인 17일 황 전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 다음날인 지난 18일 유 전 본부장이 재차 연락해왔다고 한다. 이때 황 전 사장이 유 전 본부장 측에 사퇴 압박 이유를 질문하자 유 전 본부장은 모른다는 대답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실제 유동규가 뭐라고 했어? 나 나가라고 할 때?"라고 물어보자 유 전 본부장은 "아휴 그건 모르죠, 사장님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전혀 모르는 사안입니다. 사장님"이라고 답한다.
이에 황 전 사장은 "알았어"라고 대꾸했고, 유 전 본부장은 재차 "앞으로 저도 모릅니다, 그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 전 사장이 "남욱 변호사가 한 이야기 보니까 내가 뭐야 취임하자마자 4월부터 그러고 다녔더만. 보니까 그때야, 유동규가 나갔을 때. 선거하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그때부터 다 기획이 돼 있던 거구만"이라고 말하자 유 전 본부장은 "그런 거 같아요. 저도 모르는데 정말, 저도 이번에 언론에 나와서 다 알죠. 전혀 몰랐어요, 저도"라고 답했다.
2015년 황 전 사장 측에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내용을 모른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풀이된다.
황무성 "충성심 보이라 했다"
황 전 사장은 2013년 9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초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4개월 뒤인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성남시설관리공단을 흡수해 통합 출범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표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4월 대장동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원주민과의 간담회에서 '황무성 사장은 임기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임기는 있는데, 사임하면 뭐"라고 답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 때도 사표를 썼으니, 이번에도 사표를 내라며 추한 모습 보이지 말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유 전 본부장이 "이런 추한 모습으로 보이지 말자고 (중략) 이미 사장님 오실 때도 썼지 않습니까. 근데 그걸 왜 못 씁니까. 아, 참. 사장님"이라고 말하자 황 전 사장은 "참 이상하다"라고 대꾸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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