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멈출수 없다.. 세속화 물결 반드시 물리쳐야"

2021. 10. 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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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주일 특별좌담] 한국교회 어디로 갈 것인가
특별좌담 참석자들. 왼쪽부터 이인선 설동주 김의식 목사.


올해는 종교개혁 504주년이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자만큼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고 제대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지 주목된다. 관건은 향후 한국교회의 개혁과 부흥이다. 종교개혁주일(31일)을 며칠 앞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 빌딩 5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일보 목회자포럼 임원들에게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좌담은 목회자포럼 사무총장 김명기 목사가 진행했다.

◇참석자
김의식 목사(국민일보 목회자포럼 대표회장·치유하는교회)
설동주 목사(국민일보 목회자포럼 부회장·과천약수교회)
이인선 목사(국민일보 목회자포럼 부회장·열림교회)

-종교개혁 주일을 맞아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은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

△대표회장 김의식 목사=종교개혁의 슬로건은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Ecclesia semper reformanda)였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상유지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올해 종교개혁 504주년을 맞이했지만 교회를 개혁하려는 열기가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개혁의 원동력은 성경과 성령이다. 모든 신앙생활의 표준인 성경에 근거해 우리가 지금 신앙생활의 잘못된 것은 변화시킬 것을 결단해야 한다. 인간의 계획이나 힘이 아닌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온전한 개혁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권위를 인정하는 교회와 기독교인이 많은 나라는 이 지구상에 거의 없다.

△부회장 설동주 목사=초창기 한국교회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부흥회를 하거나 설교를 할 때 예화와 간증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져있기 때문에 말씀을 가르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지금도 예화중심의 설교나 간증위주의 말씀을 전하며 강단이 변하지 않아 생긴 문제일수도 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들의 마음으로 목회자가 준비된다면 한국교회는 변화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씀과 삶의 적용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말씀과 프로그램으로 전환돼야 한다. 한국교회가 세계가 놀랄 만큼 큰 성장을 했지만 이단과 사이비들이 많은 것은 목회자들의 책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세상을 리드해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부회장 이인선 목사=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는 세상이 걱정도 하지 않는다. 비난하거나 무관심이다. 우리는 세상의 눈을 살필 것이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의식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호평 또는 혹평에 좌지우지되는 공동체가 아니다. 물론 그들의 평가는 교회의 현주소를 밝히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의 기준이 되고, 우리의 방향성과 공동체성을 정하는 것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다. 나는 교회가 세상을 리드하려하지 말고, 잠잠히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자고 말하고 싶다.

-교회와 목회자의 세속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김 목사=말세의 마지막 때가 되다 보니까 교회나 목회자까지도 세속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고 증거하시지 않았던가.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세속화되는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로마서 12장 2절의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는 말씀처럼 먼저 이 세상의 유행풍조나 가치관을 본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새롭게 변화돼야한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만 분별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말세 마지막 때 어떠한 세속화의 물결도 분명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부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은 정치적 이념에 편향돼 교계와 사회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설 목사=한마디로 말하면 목회자들이 높아지려고하는 교만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높아지기 위해 교인들을 설득하고 편을 가르고 교세를 이용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앞장서 가는 분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신앙에서 출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교회지도자가 교인들에게 자신을 높이기 위해 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무엇보다 교회와 목회자는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더 많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이 하나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 목사=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우리는 한 성령님으로 연결된 하나의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렇게 목소리가 다양한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양한 목소리에 유심히 귀를 기울이고 살피면 그 다양함이 드러내는, 국가를 향한 통일된 목소리, 통일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통일된 메시지를 찾아내고 전달해 그의 나라를 이뤄가는 역할을 우리 국민일보와 같은 건강한 언론이 할 일이 아닌가 싶다.

-‘교회다움’이란 무엇인가.

△김 목사=교회란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로 ‘(세상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세속화나 기복주의나 황금만능주의와 인본주의로부터 벗어나 십자가의 복음 위에 굳게 설 때 보다 더 성경적이고 복음적이고 성령 충만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그리하여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성경과 성령에 사로잡혀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세상에서 교회다움을 드러내게 될 줄 확실히 믿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은.

△설 목사=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팬데믹 이후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도무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이전처럼 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교회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걱정하고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땅에 교회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렇지만 교회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 핍박과 수많은 순교가 있었지만 교회는 지금도 건재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교회를 이끌고 가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교회와 성도가 성도답게 살면 하나님은 놀라운 일들을 보게 할 것이다.

△이 목사=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역사 속에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아니 그보다 더욱 심각했던 역사적 정황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중세시대에 흑사병, 농민전쟁, 백년전쟁, 아비뇽 유수 등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이 겹쳐져 일어났던 시기에도 교회는 자정되고 다시 일어서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이뤄냈다. 어떤 시대에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당신의 사랑을 반드시 증명하신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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