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박정환 한국 바둑 투톱, 삼성화재배 준결승 진출
박정환 9단 대 자오천위 8단, 신진서 9단 대 양딩신 9단.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대진이 한·중 대결로 압축됐다. 26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각각 한승주 8단과 중국의 롄샤오 9단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중국에선 랭킹 2위 양딩신 9단이 이창석 8단을, 자오천위 8단이 이동훈 9단을 물리쳤다.
8강전 네 경기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박정환 9단과 중국 랭킹 9위 롄샤오 9단과의 대국이었다. 종반까지 끌려가던 박정환 9단이 기적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종반 한때는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까지 떨어졌던 박정환 9단이 롄사오 9단의 상중앙 대마를 공격하면서 판세를 흔들었다. 이어 피 말리는 패싸움이 이어졌고, 반집 패를 인식한 롄샤오 9단이 막판에 무리수를 두다 백을 쥔 박정환 9단의 2집반 승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306수까지 이어진 접전이었고, 대국 시간은 6시간을 넘겼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신진서 9단은 8강전에서도 제일 먼저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진서 9단은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세 경기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어느 대회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평이다. 신진서 9단은 이날 승리로 올해 세계대회 무패 행진을 14경기로 늘렸다.
27일 박정환 9단을 상대하는 자오천위 8단은 중국의 신예 기사다. 중국 랭킹은 14위이나, 지난 1월 응씨배 4강까지 진출했었다. 박정환 9단과 자오천위 8단과의 상대전적은 5승 1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선다.
28일 열리는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과의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한·중 결승전으로 불린다. 현재 삼성화재배에서 살아남은 한·중 양국의 최고 랭킹 기사가 대결하기 때문이다. 신진서 9단이 상대전적은 4승 5패로 살짝 밀리지만, 올해는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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