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직중 유동규 딱 10번 봐".. 황무성 '패싱'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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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일하는 11개월 동안 얼굴을 본 게 10번 정도에 불과했지만 근태 문제를 지적할 권한은 없었다는 취지로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지방선거 직전에 그만뒀다 복직한 것도 (본인이 아니라) 인사 담당 팀장이 서류를 올려서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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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직할 때 "인사·정책 결정 놔둬라"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일하는 11개월 동안 얼굴을 본 게 10번 정도에 불과했지만 근태 문제를 지적할 권한은 없었다는 취지로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지방선거 직전에 그만뒀다 복직한 것도 (본인이 아니라) 인사 담당 팀장이 서류를 올려서 알았다”고 말했다. 공사 내 최종 결재권자인 황 전 사장이 휘하 본부장급 임원의 사직 및 복귀 과정에서 ‘패싱’ 당한 것이다.
26일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이 사직한 2014년 상황에 대해 “그땐 유 전 본부장이 임기 만료로 나가는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4월 14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가 7월 17일 재입사했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일정표에 ‘4월 10일, 유 전 본부장 송별회’라고 적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전현직 공사 직원들은 “유 전 본부장이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전직 공사 직원은 “유 전 본부장이 ‘갔다가 또 올 테니까 인사나 정책, 의사 결정 이런 것들 다 놔둬라. 갔다 와서 하겠다’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던 이유에 대해서도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은 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이 천하의 실세 본부장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그걸 내가 뭐라고 더 설명하면 될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유한기 당시 공사 개발본부장이 노상 내 방에 찾아와 ‘시청과 연결하려면 (먼저) 정진상 정책실장과 연결이 돼야 하는데, 그 역할을 유동규가 하고 있어서 그가 막강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직원 승진이나 부서 배치 등 인사에서 사장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경기남부경찰청은 ‘황무성 사장 사퇴 압박 녹취록’ 언론 보도가 나온 뒤 황 전 사장을 접촉해 해당 녹취파일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녹취에는 2015년 2월 6일 당시 유한기 본부장이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 등을 거론하며 “아이 참,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이미 끝난 걸 미련을 그렇게 가지세요”라며 황 전 사장에게 사표 제출을 종용한 정황이 담겼다.
공교롭게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설립 일과 같은 날에 벌어진 황 전 사장 사퇴 압박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민간업체에 유리한 구조로 설계됐다는 배임 혐의 등과 연결된다. 검경의 수사 범위도 대장동 개발 수익의 배분 구조 등에 대한 유 전 본부장의 압력 행사 여부를 비롯해 2014년 4~7월 지방선거 당시 공사 내부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황 전 사장은 당시 유한기 본부장과의 대화를 녹음했던 사실을 잊고 있다가 최근에 녹음 사실을 떠올렸다고 한다. 과거 쓰던 휴대전화를 공기계로 나뒀는데, 대장동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녹음했던 기억이 났다는 것이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유한기 본부장이 그해 1월 말부터 연일 (사퇴를) 얘기했지만, 2월 6일은 낮부터 찾아왔다”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녹음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민철 조민아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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