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최대 매출에 반응하는 SK하이닉스 주가..향후 전망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6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3거래일간 6% 가까이 올랐다.
이날 오름세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이 11조805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4조1718억원(영업이익률 35%)으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4분기(4조430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20% 증가했고,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4%, 55%씩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10㎚(나노미터·10억분의1m)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며 “그동안 적자가 지속돼온 낸드플래시 사업은 3분기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2018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업황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에 선을 그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이날(26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호실적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메모리 수요 증가세를 전망했다.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도 “지금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에 맞춰 이뤄져 공급 유연성이 크고 공급사 재고도 매우 적다”며 고점 우려를 일축했다.
메모리 반도체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20% 초중반, 낸드는 40%의 성장률을 예상한다. 특히 낸드는 시장 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6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D램은 고객사 재고가 어느 정도 쌓여 있고 공급업체 재고는 낮은 상황이기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능한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D램에 비해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여겨지는 낸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수급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10월 25일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이슈 지속으로 IT 기기 세트 출하량이 둔화될 가능성과 2021년 4분기 D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공존한다”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6300원으로 하향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도 “D램 출하량 감소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도 IT 공급망 차질과 D램 다운 사이클 우려 등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15만원, 13만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IT 산업 내 공급망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2022년 하반기에는 펜트업 수요(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와 함께 공급량 조절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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