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노린 카카오페이..평균 2주 받는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2021. 10.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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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조금 전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최종 상황 집계됐습니까?

<기자>

네, 지금 막 나왔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일반 청약 최종 통합 경쟁률은 29.6대 1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55대 1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신증권 순이었습니다.

이에 따른 예상 균등 물량은 대신증권 3.24주, 삼성증권 2.82주, 신한금융투자 1.66주, 한국투자증권 1.24주 등 경쟁률의 역순으로 많습니다.

소수점 아래 지분은 추첨을 통해 돌아갑니다.

평균 예상균등 물량은 2.33주입니다.

청약 증거금은 5조6,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증거금은 이전 IPO 대어급들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적네요.

<기자>

네, 카카오페이는 일반 청약자 몫 물량을 100% 균등배정하기로 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을 포기했습니다.

최소 증거금만 내면 똑같이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보니 모든 투자자가 최소 증거금인 90만원씩만 납입했을 겁니다.

이에 따라 청약 증거금은 다른 대어급들과 비교하면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왜 카카오페이는 100% 균등 배정을 하기로 한 겁니까?

해외에서는 종종 있는 일입니까?

<기자>

균등 배정 100%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고, 국내에서도 처음입니다.

카카오페이 측은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는데요.

카카오페이가 이번 청약을 통해 일명 `국민주`로 거듭나면 카카오페이라는 회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겠죠.

또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수와 거래 규모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주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이례적인 방식을 택한 만큼 주가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일단 긍정적인 얘기부터 나눠보도록 하죠.

상장 첫날 일명 `따상`을 하게 되면 주가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까지 오른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면 주가는 23만4,000원까지 뛰게 됩니다.

이 가격에 매도를 한다면 주당 차익은 14만4,000원입니다.

2주를 받고 2주 모두 따상 가격에 매도한다고 계산하면 이번 청약으로 투자자들은 28만8,000원의 차익을 얻게 됩니다.

<앵커>

꽤 쏠쏠하군요.

따상에 성공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총은 약 11조7,000억원으로, 오늘 기준 유가증권시장 30위권입니다.

따상에 성공한다면 30조5,000억원 정도로 단숨에 시총 10위권도 넘볼 수 있습니다.

시총 규모로 보면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12월에 코스피200지수가 재편되기 때문에 만약 이때 지수에 들어갈 경우 상장 27일 만에 편입되게 됩니다.

<앵커>

코스피200 편입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도 들어올 수 있겠군요.

박 기자, 투자자들은 당연히 따상을 기대하고 있을 거고요.

증권업계에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의견이 조금 엇갈립니다.

먼저,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6.63%에 불과하다는 점,

또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지분 중 28%는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점은 상장 직후 차익 실현에 대한 우려로 작용합니다.

또 100% 균등 배정을 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평균 2주를 손에 쥔 소액투자자들입니다. 상장 당일 이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오버행 우려가 있군요.

<기자>

다만 우려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조금 더 우세합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보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은 70.44%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700대 1을 넘어서고, 참여기관의 99.99%가 희망 공모가 상단인 9만원 이상을 제출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또 카카오페이 측에선 알리페이가 단기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관 물량의 3분의2 이상이 보호 예수된 것을 고려하면 상장 당일 기존주주 오버행을 제외한 유통 물량은 5% 남짓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고, 카카오톡 플랫폼과 연계되어 있는 점도 경쟁력"이라며 "상장 후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장 후 목표 주가는 11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도 두드러지는데요.

SK증권은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2%"라며 "전통적 지표보다는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계획은 뭡니까?

<기자>

카카오페이는 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공략, 핀테크 기술 개발 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혀습니다.

이번 공모자금 역시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과 디지털 손보사를 위한 자본 확충,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는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상장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페이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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