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이 한눈에.. 은평구 최고 조망 데크는 여깁니다 [단칼에 끝내는 서울 산책기]
[이상헌 기자]
서울의 최서단,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사이에 남북으로 늘어진 산세를 따라 앵봉산-봉산-반홍산이 자리한다. 전 코스를 걸어보려면 대략 5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하루 정도는 투자해야 할 것이다. 반나절 산책에 만족하려면 앵봉산과 서오릉 탐방이 첫 번째요, 봉산에서 반홍산으로 걷는 루트가 두 번째다.
서오릉이 위치한 앵봉산의 해발 높이는 겨우 235m에 불과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떠날 수 있다. 봉산에는 최근에 은평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숲이 좋은 길'이 펼쳐진다. 봉산무장애숲길은 데크로 이루어져서 노약자들도 부담없이 걸어볼 수 있으며 최근에 조성되고 있는 편백힐링숲전망지점은 은평구의 으뜸가는 조망 명소가 될 것이다.
▲ 앵봉산-봉산-반홍산 산책 코스 대여섯 시간이 걸리는 은평구의 걷기 좋은 길이다. |
ⓒ 이상헌 |
워킹의 시작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시작한다. 3번 출구로 나와 우측으로 직진하여 서울시소방학교 옆길로 들어서면 된다. 구파발역은 조선시대 때 중요 정보를 전달하던 파발역참(擺撥驛站)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앵봉산 초입의 전망대 서오릉 너머 경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
ⓒ 이상헌 |
▲ 구파발 역참길을 따라 무지개가 내달리는 산책길 #22 ⓒ 이상헌 |
여기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서오릉이다.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이 한 장소에 있기에 서오릉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무덤을 구분했는데 릉이라 하면 왕과 왕비가 묻혀있고, 세자와 세자비 그리고 임금의 친부모는 원(園)이라 했으며 그 외에는 묘(墓)라고 칭했다.
세조의 장자 의경세자(사후 덕종으로 추대)와 소혜왕후가 경릉(敬陵)에 잠들어 있으며 창릉(昌陵)에서는 예종과 안순왕후를 모시고 있다. 숙종의 정비인 인경왕후가 익릉(翼陵)에, 계비인 인현왕후와 인원왕후는 명릉(明陵)에 합장했다. 홍릉(弘陵)에는 정성왕후(영조의 원비)가 안장되어 있다.
은평구 봉산의 으뜸가는 조망 데크
▲ 봉산 전망대 북한산을 조망하며 무지개를 볼 수 있다. |
ⓒ 이상헌 |
봉산에서 응암동 백련산에 걸쳐 커다란 무지개가 자주 나타난다고 하여 매년 새해 봉산정에서는 해맞이 행사가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제법 볼만 하다. 남쪽으로 하늘공원과 가양대교가 보이고 그 옆으로 행주산성과 방화대교, 망월산을 조망할 수 있다.
▲ 봉산 편백 힐링숲 북한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은평구의 으뜸 조망지점이다. |
ⓒ 이상헌 |
글쓴이는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봉산편백힐링숲 전망대로 향한다. 시야를 가리는 사물이 없어서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봉산에서 볼 수 있는 으뜸가는 전망지점이다. 노을이 지면서 구름까지 두둥실 흐르면 달력 사진으로 어울릴만한 풍경을 보여준다.
공사 중이라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다.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인근 주민이 아니라면 찾는 사람이 적다. 가장 빠르게 접근하려면 새절역에서 마을버스 은평10번을 타고 숭실중고 종점에서 내려 8분 정도 오르면 도착한다.
새절(新寺)역은 강남구 신사(新沙)역과 구별하기 위해서 순수한 우리말로 풀어낸 역 이름이다. 숭실중고를 비롯하여 상신, 서신, 신사초교 일대의 지명이 신사동이다.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 후에 팥배나무길을 지나쳐 조금 걷다보면 송전탑 옆에 조그만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보는 풍취도 그럭저럭 볼만하다. 이 일대에는 메리골드가 심어져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붉은 물결을 이룬다. 이정표를 따라 증산체육공원으로 내려오면 증산역이 가깝다. 숲내음에 취해 부드러운 흙길을 빠르게 걷다보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이다.
마침 지나치는 야쿠르트 카트가 있어 시원한 음료를 주문한다. 어느새 동네 주민들이 모여서 재난지원금으로 달달한 음료를 드신다. 카드를 내민 어르신은 한도가 넘쳐서 결제가 안 되기에 몇 병 사드리고 한담을 나눈다. 이번 산책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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