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 불발 키움 조상우, 결국 시즌 뒤 병역 이행
키움 오른손 투수 조상우(27)가 시즌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한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조상우는 지난 22일 마감된 2022년 1차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지원하지 않았다. 상무는 지원 자격을 병역판정검사결과 신체 등급 4급 이상인 '만 27세 이하'로 제한한다. 1994년생인 조상우는 올해가 상무 지원이 가능한 마지막 해였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조상우는 수술 이력(무릎·팔꿈치)이 있어서 일찌감치 사회복무요원 판정(4급)을 받은 상태였다"며 "(시즌이 끝나면) 무조건 가야 한다. 내년 시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한다고 못 박았다.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사실상 포기했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조상우가 기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병역 혜택 기회였다.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인 만큼 태극마크 가능성도 컸다.
하지만 대표팀이 '젊은 피'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의 대표팀 승선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해 프로선수의 경우 유망주를 주축으로 구성하고 아마추어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24세 이하로 대표팀을 꾸리는 방안이 고려 중이다.
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칫 무리하게 병역을 미루다 국민 정서상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고형욱 단장은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 포함되면 어느 정도 (병역) 연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막연하게) 미루기 어렵다"며 "(시즌 뒤 병역 이행은) 결정된 사안이다. 더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하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상우는 지난 8월 폐막한 도쿄올림픽에서 역투를 펼쳤다. 대표팀이 소화한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누적 투구 수 146개를 기록했다. 대회 평균자책점도 1.13(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준수했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구 수 45개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하며 병역 혜택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표팀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병역 혜택이 가능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고형욱 단장은 "(올림픽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얼마나 간절했겠나"라고 아쉬움을 내뱉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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