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주인공 백제 무왕 무덤터서 제의시설 발견
무왕과 선화공주를 기리는 시설이었을까.
신라 선화공주와의 로맨스로 잘 알려진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의 무덤에서 대형 건물터로 추정되는 유적 2동이 발견됐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익산 쌍릉 동쪽 정비 예정 구역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길이 30m 안팎의 건물터 2동과 수혈(竪穴·구덩이) 유적 등을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 측은 "백제가 부여에 도읍을 둔 사비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호 건물터는 길이가 35m이고, 최대 너비는 약 11m이며, 백제 사비 시기에 만들어진 벼루조각·뚜껑 조각·인장이 찍힌 기와 등이 통일신라시대 인화문 토기와 함께 발견됐다. 2호 건물터는 길이 27m, 최대 너비 약 10m로 구상유구(도랑 시설) 남쪽에서 물을 모아두는 집수정(우물)이 확인됐고, 역시 백제 사비시기 토기 조각과 통일신라시대 인화문 토기 조각이 발굴됐다. 두 건물터의 간격은 10m이며, 원두막처럼 기둥을 세우고 바닥은 땅 위에 올려져 있는 건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에선 이 건물들이 제의와 연관된 시설로 보고 있다. 백제왕도추진단 송길상 연구관은 "내부에서 부뚜막이나 온돌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머무르는 시설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물의 형태를 비롯해 이곳에서 발견된 대형 토기 조각 및 벼루 등을 볼 때 제의를 지낼 때 기물을 보관하는 창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의가 무왕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종교적 제의였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2호 건물터에서 발견된 집수정은 제의 도구를 씻기 위해 만든 시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 공원을 조성하기 전 실시한 인근 발굴조사에서도 백제 사비시기의 연화문 막새를 포함해 벼루 조각과, 토기 등이 출토된 적이 있다.
익산 쌍릉은 백제 제30대 국왕인 무왕과 왕비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전해져 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차적인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대왕릉과 소왕릉으로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왕릉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학계에서는 대왕릉과 소왕릉에는 각각 무왕과 선화공주가 묻혔으며, 발견된 인골의 주인공은 무왕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왕은 익산 미륵사를 창건하고 익산과 관련된 설화를 남기는 등 이 지역과 연관이 깊은 국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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