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풍의 주역 '치달 장인' 안현범

피주영 2021. 10. 26. 15: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현범(오른쪽). 정시종 기자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시즌 후반기 기세가 무섭다. 최근 리그 8경기 5승 2무 1패다. 부진할 거란 예상을 깨고 극적으로 파이널A(1~6위)에 진출했다.

시즌 후반기 제주 돌풍의 중심엔 수비수 안현범(26)이 있다. 오른쪽 윙백 안현범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키 플레이어 역할을 했다. 키 179㎝, 몸무게 79㎏로 체구가 날렵한 안현범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 돌파가 주 무기다. 수비 상황에선 상대 공격수의 발을 꽁꽁 묶고, 공격에선 오버래핑을 앞세워 상대 팀 수비진을 헤집는다. 수비가 그에게 쏠리면 주민규, 제르소 등 골잡이들에게 슈팅 찬스가 열렸다. 리그 정상급 수비수도 안현범이 공을 잡고 뛰면 긴장했다. 팬들은 그런 안현범을 '치달(치고 달리기) 장인'이라고 부른다.

제주는 안현범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갈렸다. 시즌 초반 안현범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라운드 베스트11'에 세 차례나 뽑혔다. 그러자 제주도 초반 12경기에서 4승 7무 1패로 3위를 달렸다. 이후 안현범은 부진에 빠졌다. 잔 부상도 있었고, 컨디션도 나빴다. 지난 8월은 통째로 결장했다. 그러자 제주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12경기 무승에 빠졌다. 안현범은 "시즌 초반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스피드로는 나를 따라올 선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내 몸 상태를 과신했다. 갑작스럽게 컨디션 난조가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속상했지만, 이기지 못하는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안현범은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팀 훈련이 끝난 뒤 홀로 추가 훈련을 했다.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조깅부터 전력 질주까지, 안 해본 것이 없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안현범은 점차 시즌 초반 몸 상태를 되찾았다. 그리고 지난 9월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도 상승세를 탔다.

안현범은 "절박한 마음으로 훈련했더니, 경기력이 다시 살아났다. 남은 경기 팀 순위를 최대한 높이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현범의 목표는 시즌 베스트11에 드는 것이다. 2016년 K리그1영플레이어상(신인왕) 출신인 그는 이후 1부에서 상을 받아보지 못했다. 안현범은 "항상 후보에만 포함되는 조연이었는데, 올해는 상을 받아 주인공이 돼 보고 싶다. 물론 모든 영광은 동료들에게 돌릴 것이다. 마지막 힘을 다해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