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모질게 한 거 사과"한 이재명..문 대통령 답은

조민영 2021. 10.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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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약 50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이 끝난 뒤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대화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 후보는 또 문 대통령의 경선 승리 축하에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이에 "경제발전, 군사강국,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 노력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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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위 후보 되니 알겠죠?"
50분간 차담 중 대장동 의혹 관련 "대(大)자도 안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약 50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이 끝난 뒤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대화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 수석은 두 사람이 기후변화 위기나 경제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선거 정국에 관련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심 대상이었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장동의 ‘대(大)’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코로나19 방역 등 비교적 현안과 거리가 있는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에 대해서도 편안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이 후보는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하려고 마음에 담아 둔 얘기를 꼭 드리고 싶다”며 “지난 대선 때 제가 조금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문 대통령의 경선 승리 축하에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끝까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대선이 정책경쟁이 되면 좋겠다”며 “대개 언론은 정책보다는 서로 다투는 네거티브전을 보도하니 아무리 정책 얘기를 해도 빛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정책경쟁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한 뒤 “시대가 계속 바뀌니 정책도 과감하게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기후위기도 가속화하는 역사적 시기”라며 “이 짐은 현 정부가 지는 것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것이 더 클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농담조로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우리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였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협조로 이뤄진 것이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에 “경제발전, 군사강국,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 노력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또 페트병 포장 분리수거 캠페인을 거론하며 “국민이 잘 협조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전체 경제가 좋아지지만 양극화가 심화하고 서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확장재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며 “대기업들은 (사정이) 굉장히 좋아 생존을 넘어 대담한 목표를 제시하지만, 그 밑의 작은 기업들은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관심 대상이었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 수석은 “(회동에서) 대장동의 ‘대’자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나 ‘수사’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북정책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무거운 얘기를 피하다 보니 가볍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소개해드린 농담들도 서로 편하게 주고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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