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탈레반 첫 고위급 회담..서로 "이웃이자 동반자" 밀착

권지혜 2021. 10. 26.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과 고위급 회담을 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뒤 중국과 탈레반이 고위급 대면 회담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은 지난 7월 중국 톈진에서 바라다르가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을 만났을 때 ETIM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왕이 "ETIM 진압" 거듭 촉구
국제사회도 아프간 인도적 지원에는 공감대
탈레반 정권 공식 인정은 아직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권한대행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과 고위급 회담을 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뒤 중국과 탈레반이 고위급 대면 회담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회담에서 “아프간은 국가 재건을 진전시킬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며 “동시에 인도주의적 위기와 경제적 혼란, 테러 위협, 통치 문제 등 네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일관되게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아프간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고 발전할 길을 선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번에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언급하며 “중국의 국가 안보와 영토 보전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ETIM 등 테러 조직을 단호하게 진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 7월 중국 톈진에서 바라다르가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을 만났을 때 ETIM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ETIM은 1990년대 초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을 위해 조직된 무슬림 단체다.

바라다르 대행은 “아프간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각급 정부가 수립돼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아프간의 중요한 이웃”이라며 “어떠한 세력도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경을 접한 중국과 탈레반은 미군 철수 후 밀착하고 있다. 중국은 신장 내 테러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탈레반의 도움이 필요하고, 탈레반 역시 아프간 재건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필요로 하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탈레반에 30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과 2억 위안(365억원) 규모의 원조를 약속했다.

국제사회도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9~10일 도하에서 미국과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갖고 인도적 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일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동시에 미국은 탈레반으로부터 아프간 영토에서 테러리즘 확산을 억제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지난 12일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아프간 특별회의에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대다수 정상들은 아직 탈레반 정권을 인정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