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X는 멈추지 않는다. 리정이 그린 최강 조합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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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UNG
Q : YG 산하의 안무가 에이전시 YGX 소속 다섯 명이 뭉쳤다. 어떻게 모이게 됐을까
A : 개인적으로 ‘이 조합 대박이겠는데?’ 싶은 사람들만 모았다. 체구는 작지만 크고 센 춤을 추는 여진 언니는 나와 공통분모가 많다. 지효 언니의 섹시하고 우아한 춤, 큰 키와 팔다리를 활용한 이삭 언니의 시원시원한 무브, 브레이킹뿐 아니라 춤 자체를 잘 추는 비걸 예리까지. 각자 다르지만 같이 하면 일 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무조건 이 다섯 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 견제받는 팀의 리더라는 건 어떤 느낌인가
A : 잘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견뎌야 할 무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꺼이 짊어졌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우리 전략에 집중했다.
Q : ‘저스트 절크’에서 ‘YGX’까지 리정의 춤 스타일은
A :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쟤는 그냥 춤 잘 추는 애’ ‘춤추려고 태어난 애’로 보이길 바란다. 그런 칭찬받는 걸 좋아한다.
Q : ‘저스트 절크’ 1기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A : 당시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프로그램의 큰 틀은 다르지만 잘해내야 한다는 목적은 같으니까. 순간순간의 순발력을 정말 많이 배웠구나 싶다. 미국 프로그램 생방송에 출연하고, 세계댄스대회 ‘보디 록(Body Rock)’ 1등, 평창올림픽 무대에도 섰던 댄서가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경험에 큰 자부심이 있다.
Q : 열여섯 살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춤을 통한 경험 중 가장 놀라운 건
A : 경험은 어떻게 보면 순간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놀란다. 울고 웃고, 화나고,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춤 하나로 내가 너무 많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진짜 춤을 사랑한다는 증거 아닐까.
Q : 우리가 보는 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리정의 모습이다. 그런 리정도 슬럼프가 있을지
A : 춤을 사랑한다고 자부해도 가끔 재미없고 하기 싫은 시기가 찾아온다. ‘나는 이것밖에 없는데 이게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괴롭다. 그럴 때는 춤과 잠시 거리를 두는 편이다. 이처럼 춤을 통해 느끼는 격한 감정의 파도들이 내게는 모두 소중하다.
Q : K팝 아티스트와 함께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다. 지금 리정이 느끼는 K팝과 댄스 신의 관계는
A : 지금은 K팝을 둘러싼 즉각적인 반응이 수면 위에서 보일 뿐, 모든 콘텐츠와 매체가 춤과 밀접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춤이 정말 매력적인 예술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으니까. 어떤 작업이든 일단 나와 내 춤을 찾아준다는 것 자체에 고마움을 느낀다.
Q : 이토록 멋진 리정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부모님. 아빠의 이성적인 강인함과 엄마의 다정한 섬세함, 이 두 가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빠를 보며 나도 내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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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K
Q : 얼마 전 YGX의 다른 크루와 함께 작업한 브랜드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어떤 재미가 있을지
A : 좋아하는 브랜드를 내가 좋아하는 춤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작업이었다. 티셔츠나 바지를 한 번 손으로 쳐준다든지, 스텝으로 신발을 부각한다든지 하는 동작을 고려하는 안무 작업도 재미있다.
Q : YGX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A : 중학생 때까지는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평생 할 수 있을지, 정말 재미있는지 의문이 들더라. 대학 생활 동안 여자 힙합 팀으로 활동했고, 또 한 번 현실적인 고민이 찾아왔다. YGX는 다양한 댄서들과 교감하며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입사 연차로 치면 내가 다섯 명 중 제일 막내다.
Q : 춤을 출 때 어떤 점이 즐거운지
A : 혼자 할 때보다 나를 앞에서 살짝 끌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훨씬 시너지를 내는 편이다. 함께하는 데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Q : 지금 YGX에서 나의 역할은
A : 개그 담당(웃음). 댄서로서는 파워플한 느낌과 에너지를, 개인으로서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방송 초반에 댄서들의 강인한 모습, 무섭다고 여겨지는 모습이 많이 부각됐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
Q : 이삭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큰언니가 섭섭해할 수 있는데 둘째 언니가 약간 내 정신적 지주다. 이야기를 나누면 진짜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인데, 또 무조건 내 편만 들어주는 게 아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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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JIN
Q : 언제 댄서가 되기로 마음먹었나
A : 완전히 댄서로 진로를 정한 건 21세에서 22세로 넘어가던 시점이었다. 항상 춤추는 걸 좋아해서 취미로 해왔는데, 언젠가 춤에 관한 스케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걸 깨달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춤이라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Q : YGX에서 여진의 역할은
A : 맏언니로서 멤버들을 챙기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무래도 힘이 좋은 편이다 보니 에너지가 있는 춤을 추고, 표정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아한다.
Q : 계급 미션에서 패배한 순간에도 승패를 깔끔하게 받아들이는 게 멋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A : 당연한 일이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자리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게 내 경험이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Q : 블랙핑크 콘서트나 에스파의 ‘Next Level’ 안무처럼 K팝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는
A :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 가르치기도 하고, 원하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맞춰간다는 것. 꼭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내 안무를 다른 사람이 구현해 내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같은 동작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걸 보는 것을 정말 즐거워하는 편이다.
Q : 춤을 통해 어디까지 해내고 싶나
A : 우리 재능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진짜 큰 꿈은 공항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 우리 얼굴이 걸리는 것!
Q : 프로그램 이후 어떤 게 남을까
A : 참여를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댄서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건강하게 춤추고 있다는 것, 하고 싶은 걸 하고 열정을 쏟으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어린 댄서와 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우리가 〈댄싱9〉이나 제이블랙, 마리 같은 선배들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력의 덕을 보는 것처럼.
Q : 여진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한결같은 사람에 대한 선망이 있다. 자신이 잘되든 말든 처음의 자신이 어땠는지를 기억하고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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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O
Q : 언제 댄서가 되기로 마음먹었나
A : 초등학교 2학년 때 발레로 춤을 시작했다. 어번 댄스, LA 스타일 힙합, 왁킹을 배우다가 안무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고 3때다.
Q : 지금 지효의 춤 스타일을 표현하자면
A : 센슈얼하고 힙한 그리고 섹시한 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Q : 무대에서 보여준 당당한 모습 외에 슬럼프가 온 적도 있나
A : 대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 내가 과연 이 길로 갔을 때 목표한 만큼 성취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부모님은 계속 공무원 하라고 하고(웃음). 그런 과정을 통과하며 ‘나를 믿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Trust Me)’는 사실을 강하게 느꼈다. 내 한계는 내가 정하는 것이지, 남들이 내 한계를 정해줄 필요는 없는 거니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Q : 춤을 통해 내가 이것까지 할 수 있구나 느낀 순간은
A : 메인 디렉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K팝 아티스트의 무대를 댄서들이 디렉팅하는 경우가 많다. 화사 언니의 시상식 무대 인트로를 비롯해 여러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재미와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Q :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이후 느끼는 변화는
A : 특정 가수의 포인트 안무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코믹 댄스가 수시로 화제가 된 것을 보면 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항상 존재해 왔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알았던 것 같다. 한 발 더 나아가 안무가들의 저작권을 비롯해 기여도를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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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
Q : YGX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브이로그를 봤다. 학교생활도, 춤도 정말 열심이더라
A : 춤은 운동과 비슷하다. 꾸준히 하면 결과적으로 보상이 돌아온다. 이왕 하는 거 뭘 하든 제대로 하자는 주의다.
Q : 유일한 ‘비걸’이라는 이유로 견제를 많이 받았다
A : 남녀를 통틀어 테크니션은 어딜 가나 견제받기 마련이다. 확실히 배틀이나 퍼포먼스에서 유리한 점이 있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견제가 자극이 된 셈이다.
Q : 2018년에 방영된 10대 댄스 배틀 프로그램 〈댄싱하이〉에도 출연했던 적 있는데
A : 방송 경험보다 오히려 프리 스타일과 배틀 접근방식의 차이에 대해 조언한 게 팀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언니들도 도움이 됐다고 해줘서 좋았다.
Q : 브레이킹은 확실히 비보이, 남성이 많은 장르다. 여성 댄서가 많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환경이 새롭지 않을지
A : 내가 속해 있던 ‘겜블러크루’에서도 나만 여자였다. 비걸 자체가 워낙 소수이다 보니 여자끼리 춤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많지 않은데 확실히 성별이 같은 댄서들이 주는 느낌은 다르더라. 경쟁자인 동시에 연대감이 느껴진달까.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파티처럼 즐기고 있다.
Q : 브레이킹 테크닉뿐 아니라 YGX 일원으로서 K팝 안무도 맞춰야 하는데 힘든 점은 없을지
A : 브레이킹은 스포츠 특성이 엄청 강한 춤이다. 직선을 많이 쓰고, 각진 동작이 많다. 움직임의 한계가 없고 여성적인 선도 많이 쓰는 ‘코레오(Choreography)’와는 몸을 쓰는 것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보면 된다. 안무 소화력이 다른 멤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게 다소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 노력을 알아보는 분들도 있다. 〈댄싱하이〉 때 만났던 효진초이 선생님이 K팝 4대 천왕 미션 영상을 다 보자마자 “예리야, 너무 고생했다”고 해주셨는데, 당시에는 그게 ‘잘했다’ ‘멋지다’처럼 어떤 칭찬보다 와닿았다.
Q : 그렇게까지 노력한 이유는
A : 브레이킹에서만 최고가 되고 싶지 않았다. 대중의 눈에 띄는 올 라운더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달까. 댄서들 사이에서 춤으로 인정받고 싶다.
Q : 예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세상에 안 멋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누군가의 진심이나 배려가 와닿을 때,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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