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X는 멈추지 않는다. 리정이 그린 최강 조합5인

김지혜 2021. 10. 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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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 여진, 지효, 이삭, 예리.. YGX 5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리정의 화이트 클래식 패드 브라 톱, 우먼스 지퍼 디테일의 블랙 톱, 카무플라주 패턴의 조던 플라이트 헤리티지 팬츠, 덩크 하이 업 스니커즈는 모두 Nike.

LEEJUNG

Q : YG 산하의 안무가 에이전시 YGX 소속 다섯 명이 뭉쳤다. 어떻게 모이게 됐을까

A : 개인적으로 ‘이 조합 대박이겠는데?’ 싶은 사람들만 모았다. 체구는 작지만 크고 센 춤을 추는 여진 언니는 나와 공통분모가 많다. 지효 언니의 섹시하고 우아한 춤, 큰 키와 팔다리를 활용한 이삭 언니의 시원시원한 무브, 브레이킹뿐 아니라 춤 자체를 잘 추는 비걸 예리까지. 각자 다르지만 같이 하면 일 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무조건 이 다섯 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 견제받는 팀의 리더라는 건 어떤 느낌인가

A : 잘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견뎌야 할 무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꺼이 짊어졌다. 부담을 느끼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우리 전략에 집중했다.

Q : ‘저스트 절크’에서 ‘YGX’까지 리정의 춤 스타일은

A :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쟤는 그냥 춤 잘 추는 애’ ‘춤추려고 태어난 애’로 보이길 바란다. 그런 칭찬받는 걸 좋아한다.

Q : ‘저스트 절크’ 1기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A : 당시 경험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프로그램의 큰 틀은 다르지만 잘해내야 한다는 목적은 같으니까. 순간순간의 순발력을 정말 많이 배웠구나 싶다. 미국 프로그램 생방송에 출연하고, 세계댄스대회 ‘보디 록(Body Rock)’ 1등, 평창올림픽 무대에도 섰던 댄서가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경험에 큰 자부심이 있다.

Q : 열여섯 살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춤을 통한 경험 중 가장 놀라운 건

A : 경험은 어떻게 보면 순간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놀란다. 울고 웃고, 화나고,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춤 하나로 내가 너무 많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진짜 춤을 사랑한다는 증거 아닐까.

Q : 우리가 보는 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리정의 모습이다. 그런 리정도 슬럼프가 있을지

A : 춤을 사랑한다고 자부해도 가끔 재미없고 하기 싫은 시기가 찾아온다. ‘나는 이것밖에 없는데 이게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괴롭다. 그럴 때는 춤과 잠시 거리를 두는 편이다. 이처럼 춤을 통해 느끼는 격한 감정의 파도들이 내게는 모두 소중하다.

Q : K팝 아티스트와 함께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다. 지금 리정이 느끼는 K팝과 댄스 신의 관계는

A : 지금은 K팝을 둘러싼 즉각적인 반응이 수면 위에서 보일 뿐, 모든 콘텐츠와 매체가 춤과 밀접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춤이 정말 매력적인 예술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으니까. 어떤 작업이든 일단 나와 내 춤을 찾아준다는 것 자체에 고마움을 느낀다.

Q : 이토록 멋진 리정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부모님. 아빠의 이성적인 강인함과 엄마의 다정한 섬세함, 이 두 가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빠를 보며 나도 내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이삭의 타이다이 티셔츠는 Alyx x Nike. 블랙 레더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ISAK

Q : 얼마 전 YGX의 다른 크루와 함께 작업한 브랜드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어떤 재미가 있을지

A : 좋아하는 브랜드를 내가 좋아하는 춤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작업이었다. 티셔츠나 바지를 한 번 손으로 쳐준다든지, 스텝으로 신발을 부각한다든지 하는 동작을 고려하는 안무 작업도 재미있다.

Q : YGX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A : 중학생 때까지는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 평생 할 수 있을지, 정말 재미있는지 의문이 들더라. 대학 생활 동안 여자 힙합 팀으로 활동했고, 또 한 번 현실적인 고민이 찾아왔다. YGX는 다양한 댄서들과 교감하며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입사 연차로 치면 내가 다섯 명 중 제일 막내다.

Q : 춤을 출 때 어떤 점이 즐거운지

A : 혼자 할 때보다 나를 앞에서 살짝 끌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훨씬 시너지를 내는 편이다. 함께하는 데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Q : 지금 YGX에서 나의 역할은

A : 개그 담당(웃음). 댄서로서는 파워플한 느낌과 에너지를, 개인으로서는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방송 초반에 댄서들의 강인한 모습, 무섭다고 여겨지는 모습이 많이 부각됐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

Q : 이삭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큰언니가 섭섭해할 수 있는데 둘째 언니가 약간 내 정신적 지주다. 이야기를 나누면 진짜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인데, 또 무조건 내 편만 들어주는 게 아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여진의 블랙 페이턴트 재킷은 Lemaire.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이비 레인 부츠는 Celine.

YEOJIN

Q : 언제 댄서가 되기로 마음먹었나

A : 완전히 댄서로 진로를 정한 건 21세에서 22세로 넘어가던 시점이었다. 항상 춤추는 걸 좋아해서 취미로 해왔는데, 언젠가 춤에 관한 스케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걸 깨달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춤이라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Q : YGX에서 여진의 역할은

A : 맏언니로서 멤버들을 챙기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무래도 힘이 좋은 편이다 보니 에너지가 있는 춤을 추고, 표정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아한다.

Q : 계급 미션에서 패배한 순간에도 승패를 깔끔하게 받아들이는 게 멋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

A : 당연한 일이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자리걸음밖에 되지 않는다.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게 내 경험이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Q : 블랙핑크 콘서트나 에스파의 ‘Next Level’ 안무처럼 K팝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는

A :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 가르치기도 하고, 원하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맞춰간다는 것. 꼭 아티스트가 아니더라도 내 안무를 다른 사람이 구현해 내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같은 동작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걸 보는 것을 정말 즐거워하는 편이다.

Q : 춤을 통해 어디까지 해내고 싶나

A : 우리 재능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진짜 큰 꿈은 공항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 우리 얼굴이 걸리는 것!

Q : 프로그램 이후 어떤 게 남을까

A : 참여를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댄서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건강하게 춤추고 있다는 것, 하고 싶은 걸 하고 열정을 쏟으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어린 댄서와 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우리가 〈댄싱9〉이나 제이블랙, 마리 같은 선배들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력의 덕을 보는 것처럼.

Q : 여진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한결같은 사람에 대한 선망이 있다. 자신이 잘되든 말든 처음의 자신이 어땠는지를 기억하고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멋지다.

지효가 입은 블랙 브라톱과 베이지 니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린 트레이닝 팬츠는 Sporty & Rich.

JIHYO

Q : 언제 댄서가 되기로 마음먹었나

A : 초등학교 2학년 때 발레로 춤을 시작했다. 어번 댄스, LA 스타일 힙합, 왁킹을 배우다가 안무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고 3때다.

Q : 지금 지효의 춤 스타일을 표현하자면

A : 센슈얼하고 힙한 그리고 섹시한 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Q : 무대에서 보여준 당당한 모습 외에 슬럼프가 온 적도 있나

A : 대학교를 갓 졸업했을 때 내가 과연 이 길로 갔을 때 목표한 만큼 성취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부모님은 계속 공무원 하라고 하고(웃음). 그런 과정을 통과하며 ‘나를 믿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Trust Me)’는 사실을 강하게 느꼈다. 내 한계는 내가 정하는 것이지, 남들이 내 한계를 정해줄 필요는 없는 거니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Q : 춤을 통해 내가 이것까지 할 수 있구나 느낀 순간은

A : 메인 디렉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K팝 아티스트의 무대를 댄서들이 디렉팅하는 경우가 많다. 화사 언니의 시상식 무대 인트로를 비롯해 여러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재미와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Q :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이후 느끼는 변화는

A : 특정 가수의 포인트 안무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코믹 댄스가 수시로 화제가 된 것을 보면 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항상 존재해 왔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둘러싼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알았던 것 같다. 한 발 더 나아가 안무가들의 저작권을 비롯해 기여도를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

예리의 플라이트 수트와 스니커즈는 모두 N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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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YGX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브이로그를 봤다. 학교생활도, 춤도 정말 열심이더라

A : 춤은 운동과 비슷하다. 꾸준히 하면 결과적으로 보상이 돌아온다. 이왕 하는 거 뭘 하든 제대로 하자는 주의다.

Q : 유일한 ‘비걸’이라는 이유로 견제를 많이 받았다

A : 남녀를 통틀어 테크니션은 어딜 가나 견제받기 마련이다. 확실히 배틀이나 퍼포먼스에서 유리한 점이 있으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견제가 자극이 된 셈이다.

Q : 2018년에 방영된 10대 댄스 배틀 프로그램 〈댄싱하이〉에도 출연했던 적 있는데

A : 방송 경험보다 오히려 프리 스타일과 배틀 접근방식의 차이에 대해 조언한 게 팀에 보탬이 된 것 같다. 언니들도 도움이 됐다고 해줘서 좋았다.

Q : 브레이킹은 확실히 비보이, 남성이 많은 장르다. 여성 댄서가 많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환경이 새롭지 않을지

A : 내가 속해 있던 ‘겜블러크루’에서도 나만 여자였다. 비걸 자체가 워낙 소수이다 보니 여자끼리 춤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많지 않은데 확실히 성별이 같은 댄서들이 주는 느낌은 다르더라. 경쟁자인 동시에 연대감이 느껴진달까.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파티처럼 즐기고 있다.

Q : 브레이킹 테크닉뿐 아니라 YGX 일원으로서 K팝 안무도 맞춰야 하는데 힘든 점은 없을지

A : 브레이킹은 스포츠 특성이 엄청 강한 춤이다. 직선을 많이 쓰고, 각진 동작이 많다. 움직임의 한계가 없고 여성적인 선도 많이 쓰는 ‘코레오(Choreography)’와는 몸을 쓰는 것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보면 된다. 안무 소화력이 다른 멤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게 다소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 노력을 알아보는 분들도 있다. 〈댄싱하이〉 때 만났던 효진초이 선생님이 K팝 4대 천왕 미션 영상을 다 보자마자 “예리야, 너무 고생했다”고 해주셨는데, 당시에는 그게 ‘잘했다’ ‘멋지다’처럼 어떤 칭찬보다 와닿았다.

Q : 그렇게까지 노력한 이유는

A : 브레이킹에서만 최고가 되고 싶지 않았다. 대중의 눈에 띄는 올 라운더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달까. 댄서들 사이에서 춤으로 인정받고 싶다.

Q : 예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A : 세상에 안 멋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누군가의 진심이나 배려가 와닿을 때,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효의 레오퍼드 코트는 빈티지. 리정의 화이트 브라톱은 Nike.
예리의 블루 니트는 Louis Vuitton. 이삭의 블랙 패딩 점퍼는 Prada. 블랙 이너 웨어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여진의 블루종은 Celine.
지효의 레오퍼드 코트는 빈티지. 카키 보디수트와 블랙 쇼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정의 베이지 무통은 Celine. 여진의 바이커 재킷은 Polo Ralph Lauren. 레드 톱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삭의 블랙 패딩 점퍼는 Prada. 예리의 블루 니트는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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