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M&A 거래 실적 14년래 최대..5조달러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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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악화 속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14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계속된 돈풀기와 갈 곳 잃은 자금이 M&A 시장으로 몰리면서 올해 전체 M&A 거래 규모가 5조달러(약 582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흐름이 올 연말까지 이어지며 올해 전체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5조달러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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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악화 속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14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계속된 돈풀기와 갈 곳 잃은 자금이 M&A 시장으로 몰리면서 올해 전체 M&A 거래 규모가 5조달러(약 582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올 들어 전세계 M&A 거래 규모가 4조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종전 최고 기록을 14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흐름이 올 연말까지 이어지며 올해 전체 글로벌 M&A 거래 규모가 5조달러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몸집 불리기'를 위한 대형 M&A가 잇따랐다. 지난 5월 워너미디어를 소유한 미 통신회사 AT&T가 케이블 TV채널 사업자인 디스커버리를 430억달러에 인수했고, 캐나다의 캐네디언 퍼시픽이 미 철도회사 캔자스시티서던을 27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차원의 M&A가 활발해지면서 미디어, 철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장 판도가 재편돼왔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악화 속 이 같은 M&A 거래 확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다,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적 지위를 손보려는 미국과 유럽 정부 규제기관의 칼날이 날카로워지는 비우호적인 분위기도 기업들의 인수합병 시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엘리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엘리자베스 크레인은 "최근 1년 새 M&A 시장을 주도해 온 근본적인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M&A 모멘텀의 어떤 식으로든 둔화되고 있다는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M&A 시장 호황을 이끈 요소로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이어진 전대미문의 부양책과 유동성이 꼽힌다. 갈 곳 잃은 자금들은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주식 활황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의 낙관론은 기업 경영진 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무엇보다 스팩 상장 열풍이 M&A 붐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빠르게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이 늘면서 스팩 상장 열풍이 이어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와의 합병 소식 알려진 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주가는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이틀만에 주가가 10배 폭등했다. 합병 발표 전인 지난 20일 종가 기준 9.96달러였던 DWAC 주가는 22일 10배에 가까운 9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제 M&A 기업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몸값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영국계 컨설팅 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올 들어 다른 기업을 인수한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평균 대비 2%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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