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챕터투] '실격' 한국 쇼트트랙의 적은 한국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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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대한민국 체육계 관계자들과 스포츠 팬들은 "한국 쇼트트랙의 적은 외부가 아닌 한국 쇼트트랙"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쇼트트랙 월드컵을 치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배출하고 보유한 한국 여자쇼트트랙이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처럼 노골드 참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한국 쇼트트랙 내부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흔들리는 선수들을 잡아줄 감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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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기량 보유한 선수들도 팀워크 부재 속 기대치 밑돌아
한국 쇼트트랙의 최대 걸림돌이 한국 쇼트트랙이라는 말까지
대다수 대한민국 체육계 관계자들과 스포츠 팬들은 “한국 쇼트트랙의 적은 외부가 아닌 한국 쇼트트랙”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체대·비한체대의 파벌싸움, 지도자의 폭력과 성폭력 등을 열거하며 과거로 소급하지 않더라도 최근 펼쳐진 일련의 상황만 봐도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말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2021-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에서는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른 심석희(서울시청)가 빠졌다. 총 4차례 월드컵 성적으로 국가별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는 중요한 대회인데 에이스가 출전하지 못했다.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듯, 쇼트트랙 내부 갈등이 촉발한 문자 메시지 파문이다.
대표팀에서 분리 조치된 심석희에게 최민정-김아랑 등 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더 이상 동료가 아니었다. 중국 선수만도 못한 느낌마저 준다. 더 심각한 고의 충돌 의혹과 계주를 앞두고 불법 도청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대한빙상연맹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남대문경찰서)를 받게 됐다. 모두 이해관계에 따른 내부 갈등과 불신이 초래한 결과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쇼트트랙 월드컵을 치른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림픽 시즌 입을 경기복을 지급받지 못하는 해프닝 속에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에서 고전했다. 빛나는 전략도 감동적인 팀워크도 없었다.
지난 23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빙상장에서 펼쳐진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선두권에서 마지막 바퀴를 돌다가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지유(경기일반)가 충돌하면서 2개의 메달을 날렸다.
선두로 달리던 최민정은 뒤에 있던 김지유가 인코스를 파고들 때 부딪혀 쓰러졌다. 심판진은 김지유에게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은 1∼4차 월드컵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된다. 개인 순위보다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우선인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긴 팀워크다.
앞서 최민정은 동메달을 획득한 500m에서는 이탈리아 선수와 충돌해 부상했다. 두 차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대회 도중 귀국(25일)한 최민정은 부상 여파로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일본 나고야)에 출전하지 못한다. 원투펀치 격인 심석희-최민정이 빠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은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3000m 계주에서 3위에 그쳤다.
최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배출하고 보유한 한국 여자쇼트트랙이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처럼 노골드 참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남자부도 기대치를 하회했다. 황대헌(한국체대)이 1000m에서 1분26초02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따낸 것이 유일한 금메달이다. 남자 계주 5000m에서 한국은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했다.
한국 쇼트트랙 내부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흔들리는 선수들을 잡아줄 감독도 없다. 빙상연맹은 감독을 공모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 아래 전담 코치 체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 얼어버린 모양새다. 세계 쇼트트랙이 평준화 되고 있지만 한국은 끊임없는 내홍과 반목, 갈등에 발목 잡혀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국민들 앞에서 이미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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