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부흥 집회.. 1/10 토막으로

백상현 2021. 10.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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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예배, 시설, 집회 등 전 영역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안호성 울산온양순복음교회 목사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부흥 집회 100회, 목회자세미나 50회 이상을 인도했다.

그는 "1년에 200일은 외부 부흥 집회를 인도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3분의 1로 줄었다"면서 "집회를 취소했던 교회가 요즘 들어 다시 신청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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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위기와 기회를 본다] <상> 외부 집회 위축 극심
안호성(왼쪽) 울산온양순복음교회 목사와 안희환 서울 예수비전성결교회 목사는 코로나 사태로 부흥집회가 많이 줄었지만, 예배라는 신앙정체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DB

지난 2년간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예배, 시설, 집회 등 전 영역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지난 2년간 교계에 나타났던 변화를 살펴보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안호성 울산온양순복음교회 목사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부흥 집회 100회, 목회자세미나 50회 이상을 인도했다. 2012년 외부 집회를 시작했는데 자동차 이동 거리만 58만㎞가 넘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집회는 3분의 1로 축소됐고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안 목사는 25일 “과거 같으면 1000여명이 모였을 텐데 지금은 100명도 모이지 않는다”면서 “주민신고와 감염 가능성 때문에 2박3일 집회를 1일 집회로 줄여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안 목사처럼 외부 집회를 열거나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기독교계 목회자들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 부흥사나 강연자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최대 10분의 1로 집회가 줄었다고 말한다. 어렵게 부흥회를 열어 유튜브 생중계를 해도 참여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1991년부터 집회를 이끄는 안희환 서울 예수비전성결교회 목사는 “현장에 가면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첫날엔 사람이 거의 없다. 유튜브로 생중계를 해도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병 고침과 방언의 역사가 나타나면 입소문이 나면서 둘째 날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했다. 그는 “1년에 200일은 외부 부흥 집회를 인도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3분의 1로 줄었다”면서 “집회를 취소했던 교회가 요즘 들어 다시 신청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교계 부흥사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기독교인 신앙생활의 실체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호성 목사는 “코로나 초기만 해도 장로 권사 집사들이 주일 예배에 참여하지 못해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놀러 가는 길에 유튜브 예배를 보고 온라인 헌금을 한 것으로 성도의 책임을 다했다는 잘못된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예배 자세가 허물어지고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신앙은 타협 대상이 아니다. 크리스천에게 예배는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본질적 가치로 생명을 걸고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가 다음세대에 물려줄 것은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종교의식, 건물이 아니라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는 ‘위험한 기회’로 교회 안에 자리 잡은 허수를 걷어내고 흩어진 시선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한국교회는 골리앗이 썼던 투구와 갑옷, 검이라는 세상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다윗의 물맷돌처럼 기도와 예배라는 본질적 가치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도님 왜?’의 저자 박에녹 목사는 “집회가 없어져 안타깝지만 그동안 쏟아내기만 하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코로나 기간은 부흥사나 강사들에게 영성을 더 깊이 채우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간이 열렸던 집회에서 성도들은 말씀을 사모하며 간절히 기도했다”며 “위드 코로나에는 더 많은 부흥회가 열려 신앙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부흥사는 흔히 교회 부흥을 위해 초청돼 집회를 이끄는 목사를 가리킨다. 성도의 신앙을 일깨우고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해 믿음을 갖게 하는 특수 사역자라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그 역할은 지대하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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