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버텨낸 켈리, 시즌 14승 요건 충족
LG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32)가 6이닝을 버텨낸 끝에 시즌 14승 요건을 갖췄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7회 초 시즌 14승(7패)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켈리는 1회 초 신용수와 이대호의 연속 안타와 안치홍의 진루타로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손아섭에게 던진 시속 137㎞ 슬라이더를 맞아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3회 한 점을 더 내줬다. 내야 수비에 아쉬움이 남았다. 켈리는 3회 초 딕슨 마차도에게 내야안타,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안치홍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구본혁이 공을 더듬으면서 병살 처리에 실패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점 째를 내줬다. 이는 내야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아 켈리의 자책점으로 남았다.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지만 버텨냈다. 켈리는 4회 초 김민수의 2루타와 추재현의 볼넷으로 2사 1·2루로 몰렸지만 마차도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어 5회를 삼자범퇴로, 6회를 1피안타로 막으며 추가 실점 없이 6이닝을 채우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하던 타선은 켈리의 투구가 끝난 후 각성했다. LG는 6회 말 선두 타자 유강남의 안타를 시작으로 2루수 실책과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서건창의 밀어내기 볼넷, 채은성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넉 점을 몰아치며 켈리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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