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사우나 금물.. 안면 보습·자외선 차단이 중요

[닥터 임의 환절기 피부건강] ⑤ 가을철 불청객 '안면 홍조'

부쩍 추워진 날씨가 더욱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안면 홍조증을 가진 이들이다. 안면 홍조는 일시적으로 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큰 가을에 더 심해진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괜한 오해를 받기도 하는 안면 홍조를 예방하는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높은 열이 가해지는 찜질이나 사우나는 자제해야 한다. 안면 홍조는 자율신경계 작용으로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하면서 생긴다. 뜨거운 외부 온도에 수시로 노출되면 혈관 확장이 촉진되는데, 안면 홍조가 있는 경우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증상이 심해진다.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진행하고 횟수를 조절하거나 가급적 짧은 시간 내로 끝내는 게 좋다.

과도한 냉·난방기기 사용은 실내외 기온차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기온 차가 커질수록 혈관 수축·이완이 심해지면서 안면 홍조 위험도 커진다. 냉·난방기기에서 나오는 바람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얼굴에 충분한 보습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긴장 상태에 놓여 있거나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도 자율신경이 자극받아 피부 모세혈관이 곧잘 확장된다. 여가활동이나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에 신경쓰고 가급적 감정에 동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너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증 악화를 초래한다. 기름지거나 단 음식, 술 역시 마찬가지다. 강한 자외선도 얼굴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안면 홍조를 유발한다.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수분 크림 등으로 피부 자극을 피해야 한다.

안면 홍조는 ‘주사(Rosacea)’라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얼굴이 붉어지고 달아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얼굴에 여드름처럼 구진(동그란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먹거나 바르는 약과 함께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

안면 홍조와 주사는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과 유형, 개인 피부 상태에 맞는 복합적 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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