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거사' 이재명 마지막 편지.."경기도를 사랑합니다"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경기도를 사랑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경기지사직 퇴임을 앞두고 경기도청 내부망에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지사로서 공식 일정을 마감하기 전인 오후 4시40분쯤 경기도청 내부망에 ‘여러분들이 저의 자랑입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이재명 “앞으로도 도민을 위해 애써달라"
이 지사는 편지에서 2018년 7월 1일 경기지사 임명장을 받은 뒤 공무원들에게 “(여러분이) 경기도 공직자임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100%는 아닐지라도, 상당 정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안 해도 될 일 시키고, 하고 있던 일도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도지사와 함께 발맞추느라 참 힘드셨을 것”이라며 “취임 후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 경기도 사에 유례없는 도정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위임된 권한을 행사하는 간부 공무원 여러분과 일선의 공직자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모두가 총력을 다 해 이뤄낸 성과를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하게 생각했고,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애써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층 거사' 이재명으로 적어
이 지사는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여러분들과 같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편지 마지막에 ‘경기도지사 이재명’이 아닌 ‘2층 거사 이재명’이라고 썼다. 거사는 ‘숨어 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라는 뜻이다. 그는 경기지사는 물론 성남시장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직원들과 소통할 때 자신을 낮추어 ‘2층 거사’라고 자칭했다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는 평소 공직자를 가장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했다”며 “퇴임하면서도 경기도 공직자들에 대한 애정과 당부 등을 편지로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경기도정 만족도를 전국의 최우수, 1등으로 만들어주신 우리 사랑하는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들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오후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경기도 공직자를 대표해 이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일산대교 무료 통행 서류에 마지막 결재
이 지사는 이날 경기지사로서의 마지막 결재로 ‘일산대교 공익처분’ 관련 서류에 사인했다. 공익처분은 민간투자법 제47조에 따라 사회기반시설의 효율적 운영 등 공익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민자 사업자의 관리·운영권을 취소한 뒤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 공익처분 효력이 발생하면 오는 27일 낮부터 통행료를 내지 않고 일산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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