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서 군부 쿠데타 일으켜..총리 등 민간인 각료 구금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압달라 함독 총리를 포함한 민간인 각료들을 체포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 정보부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함독 총리와 다수의 과도 정부 각료들, 수단 군부 및 야권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구성원 등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합동군’이 쿠데타를 실행했으며, 쿠데타 지지 성명을 발표하도록 함독 총리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인터넷을 끊고 수도 하르툼으로 향하는 다리를 차단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조만간 국영TV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부 시민은 하르툼 거리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반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국민이 더 강하다. 후퇴는 없다”고 외쳤다.
앞서 수단은 2019년 4월 군부 쿠데타로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후 군부와 야권이 연합해 ‘통치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혼란이 이어져 왔다.
군부와 야권이 합의로 구성한 과도정부는 완전한 민정 복귀를 위한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4년 총선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알-바시르 정권 당시부터 이어져 온 경제난에 과도 정부에 참여한 각 정파 간의 분열로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정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에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제프리 펠트먼 미국 동아프리카 특사는 “쿠데타 소식에 매우 놀랐다. 이번 사태는 헌법 선언과 수단 국민의 민주화 열망에 반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과도 정부를 강제로 바꾸려는 시도는 미국의 지원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극도의 우려와 함께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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