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유치 소식에 들뜬 그곳, 창동..1년 새 3억 올랐는데 더 오를까

2021. 10. 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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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장진단

“이번에는 다른 것 같습니다. 서울대병원도 유치한다고 하고 창동역 민자역사 개발에 GTX C노선까지 들어오면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창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 환승역임에도 출구가 두 곳뿐인 이곳에서 1번 출구로 나와 뒤쪽 골목 사이로 들어오면 한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창동민자역사’다. 현장에는 “중단된 ‘창동민자역사’. 11년 만에 공사 재개”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창동민자역사아레나X스퀘어’로 이름 지어진 이곳은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창동민자역사 공사 현장을 뒤로하고 노원구청 방향으로 약 5분간 걷다 보면 왼쪽에 거대한 공터가 나온다. 바로 ‘창동차량기지’다. 허허벌판인 이곳에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월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창동과 상계동 일대를 방문해 동북권 신도심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면서 창동을 포함한 도봉구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지만 창동 일대는 워낙 저평가가 심했던 곳인 만큼 여러 호재를 반영하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여러 개발 호재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창동민자역사 공사 현장과 인근 아파트 일대. <윤관식 기자>
▶개발 계획 잡힌 창동차량기지

▷서울대병원 유치 소식에 기대감 우뚝

계획만 무성하던 ‘동북권 신도심’ 개발 계획이 마침내 공개됐다. 창동 일대 핵심 개발 사업인 ‘창동민자역사’ 공사가 재개된 지 5개월 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동 일대를 찾아 ‘동북권 제4도심 개발 구성안’을 발표했다. 동북권 신도심은 서울 광화문 일대와 강남, 여의도를 잇는 새 업무권역을 일컫는 말이다. 다만 서울 최상위 도시 계획인 ‘서울플랜’에서 말하는 3도심(한양도성·여의도·강남)보다는 한 단계 낮은 광역 중심에 해당한다.

오 시장은 이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집적 단지를 조성해 동북권에 48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가용용지 활용 계획을 잘 세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들이 쇼핑, 영화, 공연 등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바이오메디컬 단지에는 서울대병원이 들어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밝힌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서울대병원 유치다. 오 시장은 “서울대병원이 앵커시설이 되면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바이오 단지는 집적도가 높아야 효율성이 높다. 수직계열화가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 만큼 서울대병원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바이오 클러스터뿐 아니라 상업시설로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역세권을 중심으로 하남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창동·상계 지역을 관통하는 중랑천 일대도 개발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창동교~상계교 사이 동부간선도로 1.3㎞ 구간은 지하차도로 만들고 그 위에 약 2만㎡ 규모 수변 문화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창동 일대 개발 관련 계획은 이것뿐 아니다. 11년 넘게 중단됐던 ‘창동민자역사’ 공사가 올해 5월부터 재개됐다. 창동민자역사는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7025㎡ 규모로 2004년 착공했다. 이후 시행사 부도 등의 이유로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되면서 지난해까지 흉물로 방치돼왔다. 시공사도 잇달아 교체됐다. 그렇게 공정률 27.5%에서 장기간 공사가 멈춰 섰다.

하지만 2019년 11월 법원에서 창동민자역사 사업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후 지난해 창동역사디오트가 인수자로 결정됐다. 그리고 5월 기업회생인가가 최종 결정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창동역사디오트 관계자는 “창동 일대는 동북부 교통·경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창동민자역사 건물은 강북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 호재도 있다. 무엇보다 GTX C노선이 인근 주민을 들뜨게 한다. C노선이 완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선이 완공되면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11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창동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강남 접근성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초대형 소식이다.

▶호가 뛰는 창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활발히 진행

잇따른 호재가 반영된 결과일까.

창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창동에는 1980년대 지어진 재건축 대상 아파트부터 시작해 2000년대 초중반에 지은 단지까지 여러 아파트가 분포돼 있다. 이 중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현재 랜드마크 단지는 바로 ‘북한산아이파크’다. 총 2061가구 대단지로 창동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했다. 2004년 준공해 비교적 구축 아파트지만 연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초 이 단지 전용 84㎡는 8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3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 8월에는 11억4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호가는 12억원 초중반에 형성됐다.

창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창동 일대에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다”며 “북한산아이파크는 창동 일대에 보기 힘든 대단지에 역과의 거리도 가깝고 다른 단지와 비교해 신축에 속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단지”라고 설명했다. 2003년 준공한 창동대림아파트는 창동역과 바로 붙어 있으며 205가구 소규모 단지다. 이 단지 전용 84㎡는 1년 전 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1억원에 형성됐다.

재건축 단지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창동을 대표하는 재건축 단지는 창동주공19단지와 3단지다. 19단지는 1764가구 대단지로 창동역 1번 출구와 도보 2~3분 거리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창동민자역사와도 가깝다. 지난 9월 창동17단지 전용 90㎡는 1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0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올랐다. 서울시의 동북권 신도심 개발 계획 발표 이후 호가는 더 오르고 있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 호가는 13억5000만원에서 14억원 수준이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19단지는 전용 59~100㎡(옛 23~38평)로 구성돼 있는데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16.5평에 달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은 편이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용적률도 164% 수준으로 낮다.

업계는 19단지를 2500여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할 경우 일반분양 물량 500가구가량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19단지뿐 아니라 18단지와 17단지, 2단지 역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일대 재건축 사업이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북권 신도심 조성 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창동 일대 여러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더욱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개발 계획으로 창동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태 감정평가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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