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한 내가 원나잇했다고 증언한 언니, 어떡하나요"

이지희 2021. 10. 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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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원나잇'이라고 허위 증언을 하는가 하면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를 폭로하고 싶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내 성추행사건을 원나잇이라고 증언한 친했던 언니의 결혼, 선택 좀 대신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대학생 시절 1살 위인 동기 재수생 언니와 몇 년을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냈다"며 언니 B씨와 불편해지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A씨는 "언니 B씨가 좋아하던 오빠가 다 같이 모인 술자리에서 나에게 호감을 보였고 이에 언니는 기분이 상한 모습이었다"면서 "난 언니의 눈치를 보게 됐고, 술자리에서 나온 뒤 연락을 했으나 언니는 답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불편해진 이후로 흐지부지 지내다 다 풀자고 부산여행에 갔다"며 "여행 마지막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A씨는 아버지의 환갑잔치 준비로 가족들과의 통화에 여념이 없었다고. 그런데 B씨가 마음에 드는 남성 한명을 지목해 A씨에게 말했다는 것.


A씨는 "언니가 마음에 든다고 한 남성이 나에게 마음에 든다며 자기 이상형이라고 했다"면서 "속으로 진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일부러 다른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B씨는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남성과 말이 잘 통하는 듯 보였고 A씨는 잠시 자리에서 나와 게스트 빈 방 앞에서 엄마와 통화를 했다고.


그런데 그 때 A씨에게 호감을 드러냈던 한 남성이 A씨를 빈방으로 끌고 가 성추행을 하려 했다는 것. A씨는 "빈방에서 우당탕하는 소리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난 소리 지르면서 나와 짐을 챙긴 뒤 그 길로 첫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남성을 고소했다. 그리고 증인이 있다면 더 좋다는 형사의 말에 B씨를 언급했고 모든 증거를 제출했다.


그런데 A씨는 형사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됐다. 형사는 "언니의 증언 내용이 이상하다"면서 "(B씨의 증언에 따르면) A씨가 남자를 마음에 든다고 했으며 원래 원나잇이나 그런 걸 잘하는 건 맞는데 그날 성추행인지 몰랐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줄만 알았던 A씨는 충격을 받았고, B씨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찾아 갔으나 직접 닿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블랙박스와 증언을 통해 사건은 잘 해결됐다고.


그 후로 7년이 지났고 A씨는 지인인 오빠 C와 D를 포함해 B씨와 한 자리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A씨는 "언니가 날 반겼지만 대답만 하고 자리만 지켰다"며 "표정관리도 안되고 모른척하려고 해도 속에서 천불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결국 자리에서 뛰쳐나와 울면서 집으로 간 A씨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됐다. B씨가 A씨에 대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라져 찾다가 방문을 열었는데 (A씨가) 어떤 남자랑 원나잇하다가 들켰고, 그게 민망한지 잠수를 탔고 그 후로 몇 달 안 되서 본인(B씨)은 취업하고 이사 가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


A씨는 "그거 듣자마자 토악질이 나와서 눈물이 나더라"며 지인 오빠 C씨에게 모든 사실을 전부 털어놨다고 말했다. 사건을 전부 들은 C씨는 충격을 받고 자신의 친구이자 B씨와 결혼할 예정인 D씨에게 모든 걸 말해야겠다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A씨는 '모든 걸 다 말하고 뒤집어버릴지' 아니면 '복잡하게 만드는 것도 지친다'는 생각으로 나뉜다며 어떻게 해야할 지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은 "실체 다 폭로하는 게 좋을듯요" "저라도 절대 가만두고 싶지 않네요" "어차피 저 언니랑은 끝난 인연 같으니 죄다 터뜨려라 그래야 속이라도 덜 상할 듯" "성추행피해를 어떻게 원나잇으로 몰고 가지 소름 끼친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 저런 못된 사람이 있죠" "증거 모아서 허위사실 유포, 무고죄, 명예훼손죄 등등 고소하세요" "완전 악질이네"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 될 일"이라며 B씨의 실체를 드러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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