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주기..임직원 '온라인 추모관'서 고인 기려

수원 선영 추도식 가족 참석..삼성인력개발원에 흉상 건립
댓글 형식으로 추모글 남겨.."기업 리더로서 본보기 보였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25일 가족들만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진 가운데 삼성 임직원들은 온라인으로 마련된 사내 추모관에서 고인을 기렸다.

한 직원은 “삼성의 토대를 만든 혜안과 결단력, 추진력 등 기업의 리더로서 본보기가 된 회장님을 존경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이 이 나라의 경제를 든든히 이끌어 나가게 되길 기원한다”고 추모글을 남겼다.

삼성은 사내 게시판에 ‘세상을 바꾼 거인, 고 이건희 회장님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1주기 추모 영상과 신경영 특강 영상도 공개했다.

이날 추도식은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20여 분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후 곧바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제막식에는 이 부회장 이외에 사장단 5명만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며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추모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5개월 만이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뒤 탁월한 경영 능력과 안목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등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의 토대를 닦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삼성은 이날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이 회장의 흉상을 제작,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