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품은 다윗..쌍용차, 17년 만에 국내 기업 품으로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최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유일한 인수 경쟁 상대였던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 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에디슨모터스로 자연스럽게 돌아갔다.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부채는 공익 채권을 포함해 7000억~1조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관계자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인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실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쌍용차 부실이 예상보다 크다면 최종 인수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주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지원 여부도 미지수다. 산은은 에디슨모터스가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쌍용차 적자 구조가 이어질 텐데, 전기차 전환을 비롯해 관련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쌍용차보다 몸집이 작은 에디슨모터스가 기업을 잘 경영해나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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