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셜미디어 회사 주가 846% 폭등? "역대 최대 사기" 혹평도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신규 소셜미디어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 주식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트럼프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는가 하면 새 서비스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회사(DWA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 만든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한다는 발표 후 이틀간 주가가 846% 폭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나스닥 상장 기업인 DWAC 주가는 발표 전 주당 9.96달러에서 22일 9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합병 회사의 기업 가치는 82억 달러(약 9조6000억원)로 치솟은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이번 거래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파트너들은 이 회사 지분 58%를 확보하게 된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 몫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현재 가치로 평가하면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불린 셈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은 25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추산된다. 새 회사 상장으로 현 자산의 1.5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일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주가 폭등이 앞서 게임스톱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입소문을 바탕으로 한 개미 투자자들 간 소동일 뿐 기업의 성장성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로부터 퇴출당하자 "반대 목소리"를 대변하는 소셜미디어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0일 TMTG 보도자료를 통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란 이름의 새 소셜미디어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TMTG 회장으로 표기됐다.
트럼프는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실리콘 밸리의 빅 테크 기업의 독재에 맞서고, 보수의 목소리 반영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음 달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국 서비스는 내년 1분기에 출범할 계획이다.
하지만 벌써 보안 문제가 발생하는 등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미 공영라디오 NPR은 전했다. 뉴스위크는 공식 발표 이후 '트루스 소셜' 계정들이 해킹당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니티페어는 "트럼프의 새 소셜미디어 회사는 그의 사상 최대 사기"라고 혹평했다. 신규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과 도달 범위와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다른 보수 플랫폼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이유에서 트럼프 소셜미디어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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