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또 다른 전쟁..'크리켓, 스포츠가 아니다'

신창호 2021. 10. 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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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갈라진 국가다.

모든 분야에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인도·파키스탄의 또 다른 전쟁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리켓이다.

그런데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기는 이런 크리켓의 느림직한 템포를 럭비처럼 과격한 스포츠로 만들어버린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크리켓은 인도와 파키스탄 국민들에겐 단순한 스포츠의 한 종목이 아니다"며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쟁의 또 다른 그라운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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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갈라진 국가다. 혈통, 언어, 전통을 공유하지만 종교가 다르기 때문이다. 힌두교와 이슬람으로 갈라진 이후 두 나라는 이웃이자 친구에서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적이 됐다.

1960년대 인도가 핵보유국이 되자 70년대 파키스탄도 핵보유국이 됐고, 양국의 국경에선 끊임없이 국지전이 일어나고 있다. 인도 내 이슬람 교도가 다수 거주하는 카슈미르지역은 두 나라가 사활을 걸고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곳이다.

모든 분야에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인도·파키스탄의 또 다른 전쟁 가운데 하나가 바로 크리켓이다. 영국 식민지배 시절 인도대륙에 전파된 크리켓은 종주국인 영국보다 두 나라가 더 잘하는 스포츠가 됐다. 늘 세계랭킹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 두 국가의 크리켓팀이 이번 주 아랍에미리트공화국 두바이에서 열리는 크리켓월드컵에서 2년 만에 맞붙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인에게 크리켓은 국기나 다름이 없다. 영국인에게 배운 크리켓은 인도 전역의 학교를 통해 전파됐고 현재 크리켓 프리미어리그가 운영되는 국가는 영국과 인도 밖에 없을 정도다. 때문에 인도는 60년대부터 꾸준하게 크리켓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최다 우승국이 됐다.

파키스탄도 한때 월드컵에서 우승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가진 크리켓 강국이다. 1989년 인도와의 월드컵 결승에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1999년 이후 인도와의 대결에서 파키스탄은 열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에서 탄생한 야구의 기원 스포츠로 여겨지는 크리켓은 대결 팀간 신체 접촉이 거의 없는 신사적인 경기로 유명하다. 코르크로 만든 작은 공을 상대팀에서 던지면 넓적한 나무막대기로 타격해 점수를 올리는 게임이다.

그런데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기는 이런 크리켓의 느림직한 템포를 럭비처럼 과격한 스포츠로 만들어버린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상대방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 선수를 공으로 맞추기라도 하면 양팀은 모두 달려나가 패싸움을 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크리켓은 인도와 파키스탄 국민들에겐 단순한 스포츠의 한 종목이 아니다”며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쟁의 또 다른 그라운드”라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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