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 성적과 리빌딩 모두 잡을까

김영서 2021. 10. 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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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선수단. 사진=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에게 지난 시즌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정규리그 성적은 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턱걸이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거침없는 경기력으로 청주 KB를 3승 2패로 제압하며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베테랑 배혜윤과 김보미(은퇴)가 투혼을 발휘하며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에이스 김한별은 치열한 골 밑 싸움을 벌이며 팀 우승을 이끌다시피 했다. 윤예빈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단비와 이명관, 신이슬도 팀 우승을 도왔다. 모든 선수가 투지를 발휘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 KB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디펜딩 챔피언'은 시즌이 종료되면 '내부 단속'으로 많은 고민을 떠안게 된다. 우승팀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선수들이 타 팀의 제안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삼성생명은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소속팀 선수 전원과 재계약을 맺었다.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다음 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전력 유지가 아닌 변화를 추구했다. 시즌 종료 후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한별이 BNK로 이적했다. 김한별과 구슬(하나원큐) 대신에 지난 시즌 신인선수상을 받은 강유림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3장을 받았다.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기보다는 팀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삼성생명이다. 김한별과 김보미의 공백은 크지만 배혜윤을 구심점으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윤예빈의 활약도 중요하다. 윤예빈은 지난 시즌 30경기 평균 10.6득점·6.2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득점이다. 장신 가드로서 장점을 십분 활용해 팀 공격에 보탬이 돼야 한다.

지난 시즌의 윤예빈처럼 이주연과 이해란을 비롯한 유망주들의 성장도 필요하다. 이주연은 비시즌 동안 하루에 슛 500개를 연습하며 땀을 흘렸다. 노력을 증명하듯 지난 24일 청주 KB와 개막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14득점·9리바운드·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183㎝ 포워드 이해란도 기대를 받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설정했다.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기대하는 외부의 평가는 적지만 유망주들이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삼성생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즌에 임하는 임근배 감독의 삼성생명이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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