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KT 구현모 "모두의 일상이 되는 AI" 선언..AICC 매출 5000억 목표

조슬기나 2021. 10. 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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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4시간 365일 인공지능(AI)이 응답하는 일상을 만들겠다."

KT 구현모호(號)가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기술을 앞세워 ‘모두의 일상이 되는 AI’를 선언했다. AI 고객센터, AI 통화비서 등 AI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며 공공기관과 대기업은 물론 동네 미용실에서도 AI가 고객을 응대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KT는 25일 오전 ‘모두의 일상이 되는 AI’를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AI 전략을 공개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우리말을 가장 잘 알아듣고 해석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선보인 AI 고객센터, AI 통화비서 등 AI컨택센터(AICC) 서비스가 AI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처럼 대화한다" AI 비즈니스 본격화

KT가 20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최적화한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은 대화의 흐름을 인식하는 ‘다이내믹 모델링’을 적용해 고객의 의도를 분석하고 대화의 문맥까지 기억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 대표는 "KT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기업고객과 공공기관의 고객센터로 확산시켜 24시간 365일 AI가 응답하는 일상을 만들겠다"며 "고객센터를 따로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도 24시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시된 AI 통화비서는 기업뿐 아니라 700만명의 자영업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다. 고객이 매장 유선번호로 전화하면 사전에 지정된 스마트폰으로 연결돼 바쁜 사장님 대신 AI가 365일 24시간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문의에 대한 답변은 물론, 예약, 주문 등도 처리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2만2000원(부가세 포함)이다.

KT는 또 자사 고객센터에 AI를 도입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금융, 외식, 유통,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50여개 기관에 AICC 적용을 확대한다. 현재 신한라이프,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금융기관과 손잡고 고객센터에 AI를 도입 중이다. 매드포갈릭 등 최근 KT가 상용화한 프랜차이즈형 AICC 상품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재난안전, 행정안내 등 공공 영역에서도 AICC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획득한 KT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보이스봇이나 챗봇 서비스를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기도 하다.

◇AICC 정조준…‘초거대 AI’도 상용화

KT는 AICC 사업이 앞으로 일상생활과 산업계를 모두 AI로 혁신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ICC 사업을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의 대표 미래사업으로 공략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업 가치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5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최준기 AI빅데이터사업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AICC는 AI 고객센터 도입으로 365일 고객 응대를 하는 사업, 이날 발표한 소상공인 대상의 AI 통화비서, 프랜차이즈형 등 크게 3가지 사업"이라며 "2025년 약 5000억원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역량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컨택센터시장은 연간 10조~11조원 규모, 이 가운데 AICC는 3조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KT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궁극적으로는 ‘사람에 가까운 AI’를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카이스트(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양대 등과 함께 연구개발(R&D)한 ‘초거대(하이퍼스케일) AI 모델’도 상용화 한다. ‘꿈의 AI’로 불리는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가리킨다. 이는 AICC와 기가지니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호 부문장은 "내년 상반기에 초거대 AI 언어모델이 적용되면 KT가 가진 AI 기반 언어 서비스를 B2C, B2B 기업들과 연계해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링 등 AI기술과 서비스를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해 고객 삶의 변화와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끝난 직후인 오전 11시 20분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약 40분간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 각지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배달 주문 시스템, QR코드 인증, 기업 업무시스템 등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불통이 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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