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디지털미디어 사용 "득 보다 실 많다"

민태원 2021. 10. 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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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나 카페에서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게임기기 등으로 게임이나 학습용 영상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결과 영유아기 디지털미디어를 포함한 스크린 타임(학습 외 오락, 여가 목적 영상 이용) 과사용 시간은 대체로 과체중(비만) 수면 문제, 근시와 난시 발생 위험을 높이는 걸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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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에서 보게 하는 행태, 바람직하지 않아
0~24개월 보게 하면 안돼..24개월~5세 하루 1시간 이하 제한

식당이나 카페에서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게임기기 등으로 게임이나 학습용 영상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부모들은 미디털미디어 사용이 빠를수록 자녀 교육에 도움된다고 생각해 아이들 손에 적극 쥐어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0~5세 영유아들은 이런 디지털미디어 사용으로 얻는 이득보다 건강과 발달상 손실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에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사용 패턴과 양)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정신 문제와 예방 가이드를 발표했다. 2010~2020년 국내외에서 발표된 영유아의 디지털미디어 사용 관련 문헌 54편을 체계적으로 고찰했다.

그 결과 영유아기 디지털미디어를 포함한 스크린 타임(학습 외 오락, 여가 목적 영상 이용) 과사용 시간은 대체로 과체중(비만) 수면 문제, 근시와 난시 발생 위험을 높이는 걸로 분석됐다.

또 디지털미디어 사용 시간이 길수록, 더 어린 연령에서 노출될수록 언어 발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 행동, 자기 조절, 정서 문제, 문제적 행동 발생 위험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생후 0~24개월 영유아들은 모든 종류의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됐다. 단 가족 간의 짧은 화상 채팅은 예외다. 생후 24개월~만 5세 유아들은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하루 1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유아가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할 때는 부모가 반드시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한다. 부모는 유아 자녀가 사용하는 디지털미디어의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적절한 콘텐츠를 선택해야 한다.

신 교수는 “화면이 빨리 진행되고 주위를 분산시키는 애플리케이션(앱)은 피하고 식사나 취침 전에는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기파 노출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모바일폰을 귀에 직접 대고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디지털미디어를 지속적으로 틀어놓거나 사용하는 것은 간접 노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신 교수는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이용을 위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우리 국민의 디지털미디어 사용 현황을 알 수 있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고려대 의대 배재현 교수가 전국 만 15~18세 271명, 만 20~69세 101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디지털미디어를 하루 4시간 이상 과사용한 비율이 약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이 코로나19 이전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늘어났다. 또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사용 그룹의 스크린 타임(학습 목적 외 오락이나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의 경우도 코로나 이전 22.5%에서 코로나 이후 46.8%로 현저히 증가했다.

동영상, SNS, 게임, 온라인 도박, 포르노 등 모든 콘텐츠의 이용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많아졌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활동 횟수와 시간도 크게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장애, SNS 중독 등의 고위험군은 안과 질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신체건강 문제 발생 비율이 높게 나왔다. 배재현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과사용 관련 건강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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