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은퇴' 김하늘 "내 골프인생은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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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울었어요."
2015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했고, 6년 동안 통산 6승을 쓸어 담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하늘이 골프 예능과 패션 등 다양한 활동을 꿈꾸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다음달 12일 춘천 라비에벨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챔피언십에서 국내 은퇴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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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엄청 울었어요."
최근 은퇴를 선언한 ‘스마일퀸’ 김하늘(33·캘러웨이) 이야기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클럽을 잡은 뒤 6년간 주니어생활과 15년간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다 떠나게 됐다. "그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은퇴 기사가 나오니까 실감난다"며 "선수들 작별 인사나 팬들의 댓글을 보면 감정이 올라온다"는 소감이다. 일본무대 고별전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레이디스를 마친 그 속마음을 들어봤다.
▲ "100점 주고 싶어요"= 김하늘은 박인비와 신지애, 이보미 등 1988년생 ‘용띠 클럽’ 멤버들과 비교해 아마추어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프로 세계에서 꽃을 피웠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뒤 통산 8승을 수확했다. 2007년 신인왕에 올랐고,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대상, 최저타수상, 인기상 등 셀 수 없는 트로피를 수집했다.
"후회는 없다"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골프인생은 100점을 주겠다"고 활짝 웃었다. 오직 골프에만 전념했고, 운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철저하게 지켰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고 떠올렸다. 가장 인상적인 대회는 2부 투어에서 첫 상금을 받은 대회와 한국과 일본의 첫 우승을 꼽았다. "돈을 처음 벌어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하늘이 은퇴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감동의 연속이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격려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고생 많이 했다", "덕분에 골프를 좋아하게 됐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는 뜨거운 응원이다.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엄청 울었다"면서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골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15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했고, 6년 동안 통산 6승을 쓸어 담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야마 시호, 우에다 모모코, 아리무라 치에, 하라 에리나 등 일본 선수들 역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했다.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면서 손편지를 준 선수도 있었다"며 "슬프면서도 감동을 받았다"는 고마음을 전했다.
▲ "미래 직업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 2년 전부터 은퇴 시기를 놓고 고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에 계속 머물러 힘들었다"는 김하늘은 "선수 이외의 것을 해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일을 하기에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인스타그램을 활성화시키고, 유튜브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고 모델 매니지먼트사 YG케이플러스와 계약할 예정이다.
김하늘이 골프 예능과 패션 등 다양한 활동을 꿈꾸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며 "여러 분야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포부다. 다음달 12일 춘천 라비에벨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챔피언십에서 국내 은퇴 경기를 한다. "제대로 인사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 하늘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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