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방어' 발언 이어 'UN 참여 확대'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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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의 유엔 가입 반세기를 기념하는 행사 연설을 목전에 두고 대만의 유엔(UN)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앞서 '중국이 공격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중 양국이 충돌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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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대만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의 유엔 가입 반세기를 기념하는 행사 연설을 목전에 두고 대만의 유엔(UN)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앞서 '중국이 공격하면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중 양국이 충돌한 지 하루 만에 열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양국 관리들이 화상으로 만나 대만이 유엔에 의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 참가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대만이 의미 있는 참여를 하도록 돕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노력에 기여할 수 있는 대만의 능력을 강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화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휴고 욘 국무부 국제기구국장(대행) 차관보, 릭 워터스 국무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 왕량위 워싱턴 주재 대만 부대사 등이 참석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21일 미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대만을 나토 등 동맹국과 동일선상에서 언급하며 중국의 무력 침략 시 대만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지 말라고 발끈하며 논란이 뒤따르자 백악관은 대만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미국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무기수출을 허용함으로써 자력 방위를 돕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지만 대만에 대한 군사개입과 관련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며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외신들은 이번 회의가 시진핑 국가 주석이 25일 중국의 유엔 가입 50주년을 맞아 예정한 기념행사 연설을 코앞에 둔 시점에 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외신들은 신냉전 기류 속 중국이 대만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면서 대만 문제가 미중 갈등의 핵심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대만은 WHO가 1948년 설립될 당시 창립 멤버였으며, 2009∼2016년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탈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후 중국의 반발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WHO에 대만의 WHA 참가를 공식 요청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이날 서태평양에서 러시아 군함과 첫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새로운 시대에 중러의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쌍방의 행동 능력을 강화하며 지역적, 전략적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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