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버디쇼' 대역전..'LPGA 200승' 고진영이 해냈다

허경구 2021. 10. 25.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시 고진영(26)이었다.

고진영이 2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선수 통산 LPGA 2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고진영은 이날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첫 우승은 88년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의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골프 토너먼트 우승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챔피언십 22언더파 266타
4R 버디 8개 잡고 연장 끝에 우승
고진영이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선수 통산 LPGA 200승을 달성했다.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고진영. 연합뉴스


역시 고진영(26)이었다. 고진영이 2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선수 통산 LPGA 2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고(故) 구옥희 선수가 1988년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기록한 지 33년 만이다.

고진영은 이날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4라운드까지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그는 동률을 기록한 임희정(21)과 1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 임희정과 4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2~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임희정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전날까지 ‘54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온 임희정은 5번 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는 등 다소 주춤했다. 고진영은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임희정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9번 홀까지 기록한 버디만 6개였다.

4라운드 9번 홀까지 20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두 선수는 접전을 벌였다. 고진영이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앞서가자 임희정은 15~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선두를 빼앗았다. 승부처는 17번 홀(파4)이었다. 고진영은 버디를 기록하며 임희정과 동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다시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선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고진영은 홀 컵 1m 가까이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고 임희정은 파에 그쳤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를 받아 다음 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다. 고진영은 현재 넬리 코다(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2위다. 지난 6월 코다에게 랭킹 1위를 내 준 뒤 4개월여 만의 정상 복귀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대회가 열렸는데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해 큰 행운”이라며 “열심히 하다 보니 운이 따라온 듯싶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복귀 관련해선 “이번 시즌 2경기가 남아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988년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고 구옥희 선수가 99년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티샷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첫 우승은 88년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의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골프 토너먼트 우승이었다. 고우순이 94년과 95년 토레이 재팬 퀸스컵에서 우승하며 2승과 3승을 달성했다.

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박세리. 박세리는 LPGA 통산 25승으로 한국인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국민일보DB


한국여자골프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건 ‘골프 여제’ 박세리가 등장하면서다. 박세리는 98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2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그가 보여준 ‘맨발 투혼’은 외환위기로 고통받던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박세리는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해 LPGA에서 통산 25승을 거뒀다. 김미현 박희정 한희원 등도 함께 승수를 채워나갔다.


박세리의 전성기 이후에는 ‘세리 키즈’로 불리는 세대가 등장했다. 박인비와 신지애는 2008년 US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US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던 박인비는 개인 통산 21승을 거두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한국 선수들은 LPGA 신인왕을 휩쓸었다. LPGA 신인왕 출신인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한국인 통산 200승이라는 금자탑이 우뚝 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