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계주 금 놓쳤다

박소영 2021. 10.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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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500m 결승에서 김지유에 밀려 넘어지는 최민정(오른쪽). [신화통신=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을 입고 ‘노 골드’에 그쳤다. 최민정과 심석희(24·서울시청)가 빠진 여자 계주 3000m도 우승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2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와 여자 계주 3000m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최민정이 무릎과 발목 등이 좋지 않아 마지막 날 경기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m와 500m 결승전에서 잇따라 출전 선수와 충돌했다. 1500m 결승전에서 선두를 달리던 최민정은 뒤에 있던 팀 동료 김지유(22·경기일반)가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부딪혀 쓰러졌다. 심판진은 김지유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최민정은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민정과 김지유 뒤에 오던 이유빈(20·연세대)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500m 결승전에선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가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최민정까지 휩쓸려 함께 미끄러졌다. 최민정은 다시 일어나 남은 레이스를 마쳐 동메달을 땄다.

경기는 다 마쳤지만, 두 번의 충돌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최민정은 ‘충돌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1000m 경기에서 심석희와 충돌해 다리를 다쳤다. 최근 심석희가 한 코치와 나눈 개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당시 심석희가 최민정에게 고의로 부딪혔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고의 충돌 논란 직후 나간 첫 월드컵 대회에서 또 동료와 부딪혔다. 최민정과 부딪혔던 김지유는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 올라 1분28초351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심석희와 부상을 입은 최민정이 빠지면서 여자 계주 3000m 결승전에는 김지유, 김아랑(26·고양시청), 박지윤(22·한국체대), 서휘민(19·고려대)이 나섰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아랑의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나머지 3명만 뛰어 3위에 머물렀다.

남자부에서는 황대헌(22·한국체대)이 1000m에서 1분26초02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에서 개인전 메달을 획득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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