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구자욱 2경기 연속포, 삼성 1위 지켰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힘차게 포효하고 있다.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나란히 이틀 연속 홈런을 친 강민호와 구자욱의 활약을 앞세워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23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이겨 121일 만에 선두를 탈환한 삼성은 이날 8회 말 터진 홈런 두 방으로 동점을 만들어 패배를 피했다. KT가 수원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어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지만, 순위표 맨 윗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삼성은 8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다승 1위 데이비드 뷰캐넌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8회 말 2사 후 삼성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구자욱이 솔로 홈런(시즌 22호)으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호세 피렐라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자 후속 4번 타자 강민호가 동점 2점 홈런(시즌 18호)을 터뜨렸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최지광은 SSG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 무승부를 확보했다. 삼성은 승리 없이도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가장 높은 승률(0.230, 6승 20패 3무)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마지막 홈 경기를 맞아 야구장을 찾은 8576명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삼성은 한때 포스트시즌 단골 팀이었다. 2011~2015년 정규시즌을 5연패하고 한국시리즈에서 4회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 5년 내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전력 보강에 성공한 올해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시즌 막판 더 힘을 내 1위를 탈환했고, 이제 통합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삼성은 뷰캐넌(16승)-원태인-백정현(이상 14승) 선발 삼총사가 막강하다. 세이브(44개) 타이틀을 확정한 베테랑 소방수 오승환이 뒷문을 단단히 지킨다. 타선에서 박해민과 강민호가 중심을 잡았고,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오재일과 피렐라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과 KT의 1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3경기, KT는 5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KT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삼성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잔여 경기가 적은 삼성은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어 총력전을 할 수 있다. 또 KT는 이달 팀 승률이 0.35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반면, 삼성은 최근 팀 분위기가 한껏 올라와 있다.
KT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6과 3분의 2이닝 1실점)와 함께 모처럼 타선(17안타)이 터지면서 키움을 7-1로 제압하고 5연패를 탈출했다. 다만 삼성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선두 탈환 기회는 놓쳤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이날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탈삼진 4개를 추가하면서 KBO리그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웠다. 1984년 최동원이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기록한 223개를 37년 만에 경신했다. 롯데는 한화를 3-2, NC는 KIA를 4-1로 각각 꺾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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