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가 위기? 기후·복지엔 좋은 일"

정은혜 2021. 10.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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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어 터너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가 인류에게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국제연합체인 에너지전환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어대어 터너(사진) 전 영국 금융서비스청장은 ‘소규모 가족 및 고령화 인구보고서’에서 “출산율 감소가 영국의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국민 복지에 상당한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너 의장은 영국과 일본을 비교해 2035년의 상황을 전망했다. 영국은 2035년까지 인구가 5.2% 증가한 71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일본은 1억2500만명에서 1억1319만명으로 9.6% 감소한다.

그는 만약 영국 인구가 일본과 같은 비율로 감소하면 2035년까지 약 38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거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전역에서 400만채의 주택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터너 의장은 “인구 증가를 멈추면 미래의 자연환경에 대한 인류의 압박이 줄어들고, 주택 공급 문제가 해소되며,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지원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에는 불리할 수 있지만 노동력의 자동화와 이주 정책이 노동인구 감소 효과를 상쇄하는 열쇠라고 지적했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는 만큼 퇴직 시기를 늦추는 인센티브 정책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터너 의장은 2008~2013년 한국의 금융감독원 역할을 하는 금융서비스청장으로 재임했다. 에너지전환위원회는 주요 전력 및 산업 회사, 투자자, 환경 NGO 및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연합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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