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고개 떨군 LG 마무리 고우석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33)이 또 고개를 떨궜다. 후반기에만 벌써 7번빼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 말 2사까지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무리 고우석이 대타 양석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올 3월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양석환은 친정팀에 비수를 꽃았다.
고우석은 불과 몇 시간 전에도 고개를 떨궜다. LG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 3-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 속에 극적인 4-4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을 올려 무승부를 이루려고 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9회 말 3루타와 볼넷을 허용해 1사 1, 3루에 몰렸고 박건우에게 끝내기 땅볼을 허용했다.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두산이 5-4로 이겼다.
고우석은 후반기에만 벌써 5차례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총 7개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고우석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 시즌 중반에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가다가 블론세이브를 하는 상황이 좀 나왔다. 최근 커터 구사 비율을 늘렸다"라며 "고우석이 변화구 투구에 제구력이나 자신감이 생겼다는 건 무기가 더 생겼다는 뜻이다. 더 좋아지는 과정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이후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9회 실점하며 팀에 불안함을 안겼다. LG도 1~2위 삼성, KT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역전 희망을 접게 됐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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