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김종인 구원등판..윤석열 달라질까

오병상 입력 2021. 10. 24. 22:35 수정 2021. 10. 2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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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 타워에서 열린

‘개 사과’위기 윤석열의 SOS


윤석열 후보되면 김종인 컴백

1. 주말을 지나면서 내년 대선 레이스의 가닥이 많이 잡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으로 경선후유증을 마무리했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새로운물결’이란 정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31일 출마선언할 예정입니다.

2. 국민의힘 대선 관련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24일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회동을 했습니다.
김종인의 구원등판이 가시화된 느낌입니다. 김종인은 22일 윤석열 후보와도 장시간 만찬회동을 했습니다. 윤석열이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구원투수 김종인을 찾은 겁니다.

3. 윤석열의 위기는 19일 망언으로 시작됐습니다만..더 심각한 건 수습과정의 잇따른 실책과 의혹들입니다.
‘(전두환이) 5ㆍ18과 쿠데타 빼고..정치 잘했다’는 발언은 그나마 일부 보수 유권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개 사과’는 거의 모든 국민을 불쾌하게 만든 치명적 실수입니다.

4. 특히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은 최악입니다.
개 사진이 찍히고, SNS에 유통된 과정..더욱이 평소 문제의 SNS는 캠프에서 관여하지 않았다는 얘기 등..모두 김건희를 향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아무리 ‘내 책임’이라고 외쳐봐야 믿음이 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5. 윤석열이 김종인을 찾았다니..위기감을 느꼈나 봅니다.
김종인은 11월5일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로 정해지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컴백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홍준표 후보가 이기면 돌아오지 않겠죠. ) 이준석이 김종인을 만난 건..사실상 윤석열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겁니다.

6. 국민의힘 후보는 다음주(11월1일부터 4일) 여론조사(당원 50%+일반시민 50%)로 결정됩니다.
일반여론에선 홍준표와 윤석열이 비슷한데, 당원조사에선 윤석열이 홍준표를 압도하는 추세입니다. ‘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당원 지지는 크게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대장동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이어진 것처럼.

7. 김종인의 3차 구원등판은 지난 1ㆍ2차처럼 효과가 있을 겁니다.
(1차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2차는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위기감을 느낀 윤석열이 김종인 말을 경청할 테니까요. 이미 당과 캠프에서 윤석열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캠프 주변이 온통 늙은 보수 정치인들이라..박근혜 후보시절인 2012년이랑 비슷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8. 김종인의 힘은 세 가지 배경에서 나옵니다.
첫째, 1940년생 김종인은 사심이 없습니다. 파벌도 없습니다. 자리욕심도 없습니다. 그러니 입바른 소리를 직설로 뱉습니다.
둘째, 김종인은 독일 유학 시절 ‘68혁명’을 목격하고, 평생 화두로 삼았습니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개혁을 주장합니다.
셋째, 김종인은 1962년 할아버지(가인 김병로)비서로 정치를 배운 백전노장입니다. 박근혜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든 공신입니다.

9. 박근혜는 2012년 5월 김종인에게 구원요청을 했습니다.
당시 박근혜는 ‘5ㆍ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등 극우성 발언으로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덕분에 개혁이미지로 분식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자 ‘경제민주화’를 버리고 ‘창조경제’를 주장합니다.

10. 윤석열이 김종인의 말을 언제까지 경청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박근혜의 전례로 보자면..윤석열은 적어도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김종인의 말을 경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박근혜처럼 역주행하지 않길 기대해 봅니다.
〈칼럼니스트〉
2021.10.24.

오병상의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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