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아모레? 외국인은 우선주 집중 매수 '반전'

명순영 2021. 10.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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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 (매경DB)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진과 함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가 커져서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0월 21일 종가 기준 18만6000원이다. 연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 28일 30만원과 비교해 40% 가까이 빠졌다. 5월 말 이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주가가 고꾸라지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6개월간의 반등분을 모두 토해냈다.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월 10만9000원을 찍으며 승승장구했던 주가는 지난 10월 1일 6만7800원까지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우선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59.51%(10월 21일 기준)를 보유 중이다. 올해 2월만 해도 52%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올랐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금융이나 통신주를 제외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외국인이 사들이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배당을 노린 투자다. 외국인이 우선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보통 연초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지만 연말로 갈수록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커진다. 통상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식 액면가의 1%의 배당을 더 받는다.

둘째, 아모레퍼시픽의 괴리율(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 크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기대한다. 아모레퍼시픽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60%가 넘어 국내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괴리율이 다소 낮은 삼성전자는 10%에 불과하다.

셋째, 위드 코로나 시대 아모레퍼시픽 실적 반등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이 좋아지면 보통주와 우선주가 함께 오른다. 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와 온라인 강화’에 더욱 힘쓰면 실적 부진은 곧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나가는 중이라 이니스프리 매출 저하는 속도의 문제일 뿐,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 내 핵심 브랜드인 설화수가 중국에서 브랜드 파워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 중장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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