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K 신기록' 두산 미란다 "내 야구 인생 최고 금메달"

이형석 2021. 10. 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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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KBO리그 한시즌 최다탈삼진 신기록인 224삼진을 달성한 후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이다."

쿠바 출신 아리엘 미란다(32)가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으로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것에 대해 감격했다.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0으로 앞선 3회 초 1사 후 홍창기를 삼진 처리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미란다는 이날 1회 채은성, 2회 이영빈에 이어 3회 '출루율 1위' 홍창기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워, 시즌 224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84년 세웠던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두산 선수단과 팬들은 미란다가 신기록을 세우자 기립 박수로 축하했다. 미란다는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미란다는 4회 탈삼진 1개를 추가, 시즌 총 탈삼진을 225개로 늘렸다.

미란다는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 이런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어 기쁘다"며 "시즌 내내 함께한 포수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에게 고맙다. 든든한 수비로 뒤를 지켜준 야수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정규시즌 잔여경기에 더 등판한다면 최초로 230탈삼진 고지 달성까지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에 그쳤던 미란다는 올 시즌 두산의 효자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오고 있다.

현재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4승 5패로 다승 부문 공동 3위. 총 173⅔을 던져 투구 이닝 3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꾸준함을 증명하는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각각 21회, 12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손꼽히고 있다.

대기록을 작성한 24일 경기에선 제구 난조 속에 4사구 7개를 허용하며 4와 3분의 1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3피안타 2실점. 2-2 동점이던 5회 말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공을 넘겨받은 이영하가 김민성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미란다는 승패를 기록하진 않게 됐다.

미란다는 "오늘 기록을 세웠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아 아쉽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따낸 동료들이 대단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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