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올 겨울 비상 상황 오면, 카타르에 가스 지원 요청"

김남준 2021. 10.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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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겨울 LNG(천연액화가스)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느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카타르에 지원을 더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

23일(현지시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1 두바이 엑스포 전시장'에서 손수득 KOTRA 부사장, 박정욱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사무총장, 김윤일 부산시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과 두바이 엑스포 UAE관을 참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4일(현지시간) 문 장관은 카타르에서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라지즈 알 싸니 카타르 총리를 예방하고, 에너지 인프라 및 양국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또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및 무함마드 통상산업부 장관, 알 사이드 국무장관 겸 경제자유구역청 이사장과도 회담했다.

이에 앞서 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두바이엑스포 동행 취재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당장 올해 겨울이 너무 추워진다든지 천연가스를 더 떼야 한다든지 비상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카타르와 좋은 조건에 단기 계약 및 현물 확보를 지원해달라고 예비용으로 얘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러시아와 이란에 이어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3위 국가다. 한국이 수입하는 천연가스 중에서는 카타르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 7월 한국가스공사가 카타르와 LNG 신규 장기계약(2025년~2044년, 연간 200만t)을 새로 맺는 등 최근에도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문 장관은 “중국이 천연가스 수요를 많이 일으키고 있고, 탄소 중립으로 석탄보다 미세먼지가 40%밖에 안 나오는 천연가스를 쓰는 수요가 겹치고 있다”면서 “국제 가스 시장이 불안정하니 (카타르 측에) 눈도장을 잘 찍어놔야 필요할 때 얘기가 되지 않나 싶고, 급할 때 찾아가면 얘기가 안 되니 카타르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대비해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장관은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에서 우리 조선사의 카타르 LNG 선박 수주 지원도 요청했다. 카타르는 최근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이자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3% 차지하는 카타르 노스필드 지역의 동부 가스전을 추가 개발 중이다. 이로 인해 생산하는 LNG를 나를 선박을 발주해야 한다. 한국 조선 3사도 이미 100척 내외의 LNG 운반선 슬롯계약(가계약)을 지난해 6월 체결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문 장관 “한국 기업이 슬롯 계약도 돼 있어 대부분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했다.

또 문 장관은 카타르에 해외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도 제안했다. 카타르는 막대한 천연가스 보유량을 바탕으로 ‘블루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청정 수소)’ 생산이 가능한 국가다. 이 때문에 블루수소 인증 및 원산지 규정 등을 논의하는 ‘청정수소 공급망 활성화 이니셔티브’에 카타르 정부 협력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국내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성한 민관협의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카타르 에너지공사와 ‘수소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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