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호실적에 웃는 기업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타격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이 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망 붕괴에 발목 잡혀 부진한 실적이 점쳐지는 가운데 테슬라는 6개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137억6000만달러(약 16조1680억원)로 전년 동기(87억7000만달러)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기록한 것으로, 월가 예상치(136억3000만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분기 순이익은 16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3억3100만달러) 대비 4배 가까이(389%) 증가했다.
테슬라가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낸 배경으로 ‘기술의 수직적 통합’이라는 테슬라 만의 독특한 생산구조가 꼽힌다. 테슬라는 핵심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설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다수의 대형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만, 이들이 공급하는 부품 역시 수많은 단품 부속업체들을 거쳐 완성되기 때문에 공급망을 파악하기 힘든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일례로 테슬라 엔지니어팀은 자동차 생산에 핵심 부품이자 이번 반도체 병목 현상의 주범으로 꼽힌 마이크로컨트롤러를 대체할 수 있는 옵션 기술을 직접 설계했다.
핵심기술을 독자 설계하고 관련 부품망을 통합하는 구조는 외부 대형 부품 공급사에 의존적인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의 차별점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기술 주도력으로 칩 소싱에서 더 나은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경제 활동이 재개로 월가 대형 은행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다. 1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순이익이 76억9000만달러(약 9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0.85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71달러를 상회했다.
웰스파고 은행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9% 급증한 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씨티그룹도 4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씨티그룹의 주당 순이익은 2.15달러로 팩트셋 예상(1.71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미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대출 증가가 주요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증가로 이어지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또 은행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부실 채권에 대비해 대규모로 적립한 대손충당금 중 상당 금액을 이익으로 환입한 덕분에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도 코로나19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16% 증가한 7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주당 순이익은 3.19달러였다. 매출은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 같았고 주당순이익은 시장예상치(2.56달러)를 상회했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3분기 유료 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한 것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386만 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누적 가입자는 2억1360만명으로 늘었다.
외신들도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인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올해 가장 강력한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오징어 게임 출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 1억4200만 명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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